경제·금융

꽃·물고기와 어우러져 자연으로

김호연, 12일부터 스무번째 개인전



물고기 한 쌍이 연꽃 아래에서 연신 뻐끔거린다. 추파를 던지는 듯, 수다를 떠는 듯 물고기 두마리가 마냥 즐겁기만 하다. 튜울립ㆍ장미ㆍ나리ㆍ수국 등 계절을 알리는 화사한 꽃들이 캔버스에 곱게 피었다. 깔깔 웃는 듯한 물고기의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빙그레 웃음이 난다. 민화적인 터치로 자연을 그리는 김호연이 ‘꽃과 물고기’를 주제로 한전플라자 갤러리에서 12일부터 개인전을 연다. 현대미술상대전 대상(1985)ㆍ 청년미술대상전 우수상(1987) 등을 수상했고 현재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김호연의 이번 전시는 스무번째 개인전. 전시에는 해학적이면서도 편안한 그림과 조각 20여 점이 선보인다. 어릴 적 뛰놀던 기억을 더듬게 하는 그의 그림은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하다. 분홍색 수국이 하늘에 두둥실 떠 있고, 장난기 어린 붕어가 꽃을 따먹으려는 듯 입을 벌리고 있다. 연꽃들은 한 밤중 연못에 모여 수줍은 듯 이야기를 한다. 오색 단장을 한 ‘꽃무지개 붕어’ 조각상은 화려하면서도 감각적인 그의 색감이 잘 나타나 있다. 김진엽 서울대 교수는 그의 그림에 대해 “도드라지지 않으면서도 꽃과 하늘의 질감이 편안하게 어우러져있다”며 “자연적인 심미안으로 꾸며놓은 그의 화원을 들여 다 보고 있노라면 서로가 자연의 일부가 된다”고 평했다. 전시는 22일까지. (02)2055-1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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