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편두통, 생활 습관부터 바꿔라

양쪽 머리에 통증 나타나도 메스꺼움 등 동반땐 편두통<br>전용 진통제 초기 복용 '효과' <br>느긋한 성격 갖도록 노력하고 규칙적인 식사·수면 중요<br>초콜릿·커피·치즈 등 피해야

편두통 환자가 최근 4년 새 50% 이상 급증하고 있다. 치료시 편두통 전용 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적절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갖춰야 편두통을 예방할 수 있다.

머리의 특정 부위에 과도하게 통증이 오는 편두통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편두통 진료환자 수가 4년 새 39만7,000명에서 62만2,000명으로 56%가량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보통 두통과 달리 편두통은 일반 진통제로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무작정 약을 복용하기보다는 먼저 전문 진료를 통해 편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도록 노력하는 한편 증상완화를 위해 충분한 수면, 식생활 습관 교정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편두통 중 한쪽 머리가 아픈 경우는 40%에 불과=흔히 한쪽으로 치우쳐 나타나는 두통 증상을 가장 큰 특징으로 알고 있지만 통증이 한쪽에만 나타난다고 해서 모두 편두통은 아니다. 주민경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편두통 환자 중 실제 한쪽 머리에만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는 겨우 40%에 지나지 않는다"며 "긴장형 두통에서도 편측 두통이 있을 수 있으며 고혈압ㆍ뇌종양ㆍ뇌염ㆍ뇌출혈 등 2차적 원인에 의한 경우도 한쪽 머리만 국소적으로 아플 수 있고 편두통 환자의 상당수에서 양쪽으로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한쪽에 나타나는 두통증상보다 다른 증상들이 편두통을 가리는 더 정확한 잣대가 된다. 이를테면 ▦두통시 속이 메슥거림 ▦밝은 곳에 가면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고통스러움 ▦두통 때문에 가사나 학교ㆍ직장일과 같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등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는 경우 편두통일 가능성이 약 85% 정도이다. 일주일에 편두통이 1회 이상 발생한다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아직까지 편두통의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이전에는 편두통이 심장이 뛰듯 욱신거리며 아프기 때문에 혈관의 문제로 알려졌으나 요즘에는 뇌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문제나 뇌신경의 염증, 심장판막의 이상 등 다양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편두통 전용 진통제 사용하고 초기에 복용할수록 효과적=편두통의 약물적인 치료로는 급성기 치료와 예방치료가 있다. 비약물적인 치료로는 환자교육, 유발요인회피, 바이오피드백, 스트레칭, 유발점 주사, 이완요법 등이 있다. 편두통의 급성기 치료는 편두통 발작이 있을 때 이를 신속하게 완화시키는 약물을 투여하는 치료를 말한다. 급성기 치료는 효과가 빨리 나타나며 비교적 가격이 저렴해 편두통이 매월 2~3회 정도로 자주 있지 않은 경우 적당한 치료법이다. 흔히 약물남용을 염려해 편두통이 있어도 약물을 투여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약물남용은 1주에 2회 이하이면 남용의 위험이 적으므로 두통이 발생했을 때 초기에 신속히 복용해야 효과적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이때 일반진통제보다는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뇌혈관의 흥분성을 억제하는 편두통 전용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편두통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스트레스, 과수면 또는 수면부족, 과식, 월경, 계절의 변화, 피로 등의 유발요인이 있는 경우가 있다. 면담이나 두통일기를 작성해 두통유발 요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의 경우 열대야로 수면장애가 생기면 편두통이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느긋한 성격 갖도록 하고 초콜릿ㆍ커피 줄여야=편두통은 깔끔하고 완벽한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는 만큼 성격을 느긋하게 바꾸려는 노력을 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도 중요하다. 편두통이 잦은 사람이라면 우선 과음과 흡연을 피하고 적포도주ㆍ생선알ㆍ바나나ㆍ피클ㆍ크림ㆍ밀가루 음식 외에 초콜릿ㆍ커피ㆍ차ㆍ코코아 등 카페인 함유 음료와 치즈ㆍ요구르트 같은 유제품의 섭취도 줄이는 것이 좋다. 반면 혈관 내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줄 수 있는 철분과 비타민B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닭고기ㆍ콩ㆍ건포도 등에는 편두통환자에게 결핍될 수 있는 비타민B가 풍부히 들어 있다. 또 껌을 자주 씹는 행위도 좋지 않고 과도한 향수 사용도 자제해야 하며 고산지대를 오르는 등산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공복상태에서 편두통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식사를 제때 하는 것이 좋다. 명상이나 가벼운 운동도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편두통을 예방할 수 있다. 편두통에 좋은 한방차로는 천궁차ㆍ국화차ㆍ결명자차ㆍ칡차ㆍ박하차ㆍ산수유차 등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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