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I전문업체 (주)인피니트(도전과 창조의 현장)

◎상품명마다 히트 “아이디어 뱅크”/30인 소수정예로 대기업·금융기관 등 유명 이미지 통합 모조리 휩쓸어『이건 어때. 좀 부드러운 느낌을 주지 않아?』 『아니야, 젊은층이 대상인데 너무 밋밋해. 약간 더 튀어야 하지 않을까.』 CI(기업이미지통합) 전문업체인 (주)인피니트 사무실은 밤 10시가 돼도 이런 대화가 계속된다. 박병천 사장을 포함해 십여명의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낸다. 지난 2월말 조선맥주로 부터 프리미엄 맥주에 대한 프로젝트를 따냈다. 작업에 들어갔다. 이름을 포함해 디자인 마케팅 전략 등을 상호 의견을 통해 맞춘다. 이런 모임이 두어시간 지나면 베테랑들의 머리에서는 수십개의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온다. 이후 기획팀은 전체적 계획을 짜고 발상팀은 수립된 전략에 의거해 네이밍 컨셉을 다각도로 연구했다. 수백개의 기발한 이름들이 컨셉 방향에 맞춰 도출되며, 한달 정도 지나면 발상단계에서 창출된 후보안에 대해 세차례에 걸친 수정 및 보완작업이 잇따랐다. 특히 추천될 후보안에 대한 다양한 법률조사는 네이밍작업에 빠져서는 안될 부분. 혹시 특허청에 등록되어 있을 지 모르는 가능성에 만전을 기해야기 때문이다. 작업도중 경쟁업체인 OB맥주의 카프리맥주의 리뉴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시간이 촉박했다. 결국 조선맥주 실무진과의 최종 미팅을 거친후 3월말경 최종안이 선택됐다. 「HITE EXFEEL」. 최근 프리미엄 맥주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하이트맥주의 엑스필 브랜드명은 이렇게 해서 탄생됐다. 인피니트는 네이밍 이후에도 바삐 움직였다. 캔 디자인과 라벨, 팩키지 디자인 등 후속타가 계속 산적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4월28일 모든 것을 완료하고 인쇄매체 광고에 들어가면서 소비자에게 엑스필 탄생을 알렸다. 카프리 광고보다 이틀이나 앞서 내보낸 쾌거였다. 이번 경우는 이름만 짓는 작업이라 약 2달정도 걸렸지만 BI(브랜드통합) 작업은 적어도 3∼5개월, CI는 약 9개월∼1년정도 걸리는 대작업. 따라서 계약직 직원 8명을 포함 총 30명의 정예 사원들은 한사람이 보통 2∼3개 많게는 7∼8개 프로젝트에 겹쳐 매달려 있는 실정이다. 비록 소수 정예지만 인피니트의 그간 실적은 실로 놀라울 정도. 한일, 한신, 두원, 한라, 진도, 하나은행, 한미은행, 평화은행, 대우, 동서증권 등 대기업부터 금융기관까지 웬만한 CI는 도맡아 해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석유개발공사, 한국마사회 등 정부투자기관 까지 손댔다. 뿐만 아니라 신세기통신, 한국이동통신, 중앙일보, 풀무원, 애경백화점, 쌍방울레이더스, 야구단, 삼성물산 홈플러스 대우건설, 선경건설, 한독약품, 삼호물산, 유공가스 등 좀 알려졌다는 CI는 모조리 휩쓸었다. 천리안, 매직콜(데이콤), 코디(쌍용제지), 레주메(한일합섬), 옹가네(삼호물산), 비트(제일제당), 앙떼떼(쌍방울), 호멕스(선경건설) 등의 BI도 인피니트의 업적이다. 이외에 LG화장품의 이자녹스, 한일합섬의 윈디클럽, 화승상사의 우들스, 금화스포츠의 스프리스도 만들어냈다. 특히 단순히 이름만 짓는 네이밍은 셀 수 없을 정도. 한솔제지, 온세통신, 세아그룹, 삼양제넥스, 아카디아, 캐치원, 이지업, 디스, 겟2, 베스토아, 해조미인 ,햇반, 산내들, 우바, 덴티큐, 생큐, 수중강타, 한큐 등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숱한 히트작들이 인피니트 「30인 전사」에 의해 탄생됐다. 이 곳은 그야말로 창조와 혁신의 현장이다.<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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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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