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35P빠져 10년전으로 후퇴/회사채 16.05% CP 18.52%/유통·발행시장 기능상실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에 따른 정부의 긴축 강화로 시중실세금리는 폭등세를 나타냈고 주식시장은 기업에 대한 부도공포증이 확산되면서 주가지수가 폭락세를 나타냈다.<관련기사 3·18·19·22면>
24일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대기업, 중소기업 주식 할 것 없이 무조건 팔고 보자는 주식투매가 발생, 주가지수가 전날보다 34.79포인트나 폭락한 4백50.64포인트를 기록, 10년4개월 전인 지난 87년 7월9일의 4백41.02포인트 이후 가장 낮았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8백25개 포함 8백94개에 달했으며 상승한 종목은 단 6개에 불과했다.
이날 주가하락률은 7.1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하한가 종목수로는 사상 3위, 하락 종목수로는 연중 1위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하한가 매도주문에도 주식이 팔리지 않는 유통시장 마비현상이 나타났으며 신규공개기업의 발행가를 받치는 주간증권회사가 시장조성을 포기, 발행시장도 마비됐다.
주가가 이처럼 연일 폭락하는 것은 IMF 자금지원 이후 정부의 긴축강화→시중 유동성 경색→기업 자금난 가중→실세금리 급등→기업 연쇄 부도사태의 악순환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 은행 등 금융기관 역시 통합을 앞두고 부실채권회수를 강화하고 신규대출업무를 중단할 것으로 전망돼 가뜩이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계기업들의 대규모 부도사태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주식투매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김형기·손동영 기자>
삼성, 현대 등 초우량기업의 회사채조차 거래가 중단되는 등 자금시장 기능이 마비상태에 빠졌다.
회사채유통수익률이 연 16.05%, 기업어음(CP) 유통수익률이 연 18.52%로 치솟는 등 시중실세금리가 폭등했고 환율은 상승세로 반전, 달러당 1천1백원대로 올라섰다.
24일 자금시장에서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전주말보다 무려 1.55%포인트 폭등한 연 16.05%로 지난 92년 9월2일의 16.1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CP유통수익률은 전주말보다 0.55%포인트 급등한 연 18.52%에 달했다.
최근 투매로 일관해온 외국인투자가들은 소폭 매수우위로 돌아섰으나 IMF지원 이후 국내 금융시장 및 기업구조 개선에 대한 방향성이 형성되기까지 공세적 매수에 나설기미를 보이지않아 사실상 국내 주식시장은 주식매수 세력이 실종된 상태다.
증권전문가들은 『증권사로부터 투자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한 신용융자 거래가 주가폭락으로 담보부족상태에 들어가 반대매매를 당하고 있으나 매수세력이 실종됨에 따라 하한가에도 거래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며 『무기명 SOC채권 발행 허용등 시중 실세금리 안정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주식시장의 공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