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자폭 공격이 라호르 인근 와가 국경검문소에서 매일 해질 무렵에 펼쳐지는 국기하강 행사를 보려고 8,000여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발생했다고 전했다. 국기하강 행사는 매일 오후6시 파키스탄과 인도 국경수비대에서 동시에 진행하며 각종 볼거리가 많아 관광객과 주민들 수천명이 방문한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18∼20세로 추정되는 자살폭탄 테러범이 국기하강식 행사장에서 600ｍ 떨어진 노점 부근에서 자신의 몸에 두르고 있던 15㎏ 상당의 폭약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자폭테러 희생자 가운데는 여성 10명, 어린이 7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테러는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의 손자 이맘 후세인의 순교(서기 680년)를 애도하는 아슈라를 맞아 파키스탄 전역에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일어났다.
테러를 자행한 주체에 대한 파키스탄 당국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수니파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세력 3곳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혼선을 빚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