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페리 미 전국방장관의 한반도 전쟁 시사 발언과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내 총격사건으로 국내 은행들의 외화차입 여건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가격 결정)` 직전에 차입 금리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자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주부터 유럽서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페리의 전쟁시사 발언과 휴전선 총격사건 등 잇따른 악재로 외화차입 금리가 0.2~0.3%포인트 가량 급등하는 바람에 본드발행 계획을 중단하고 9월께로 연기했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유럽시장이 최근의 북한관련 발언과 휴전선 총격사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2~3일 사이 차입금리가 0.2%포인트 가량 급등했다”며 “9월께로 차입계획을 전면 연기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 같은 사태에 대해 긴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