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한강의 기적' 일군 한국 알고 싶어요

케냐 나이로비대 한국학과 개설 첫해에도 호응도 높아

"아프리카 빈국 케냐의 현지 학생들이 한국의 경제발전에 관심이 많습니다."

케냐 최대 국립대학인 나이로비대에서 '기초 한국어'를 가르치는 박유진(32) 교수는 올 초 처음 개설된 한국학과에 대한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이로비대 한국학과는 한국과 케냐의 우호 증진과 교류 확대를 위해 한국국제교류재단 주관으로 마련됐다. 기초 한국어를 비롯해 한국의 정치ㆍ경제ㆍ문화를 배우는 과목으로 구성됐고 4년제 정규학위과정과 수료과정으로 나뉘어 있다.


이번 학기 한국학과의 정규학위과정에는 4명의 학생이 등록했고 8명의 학생이 수료과정을 신청했다. 아직 학점 등록기간이 끝나지 않아 학생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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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홍보기간이 부족했고 뒤늦게 강의시간표가 나오는 등 학과 개설 첫 학기임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기초 한국어 수업을 듣는 리처드 라테모 모세(35)는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한국을 더 알고 싶어 한국학과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모세씨는 "한국에 대해서 더 알게 되면 한국과 케냐의 경제 수준이 50년 사이에 이렇게 차이가 나게 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의욕을 나타냈다.

하지만 학생들의 배움의 열기에 비해 강의 환경은 열악하다. 강의실 배정을 받지 못해 학과 사무실 한쪽에서 책상을 이어 붙여 강의하고 있고 카세트테이프플레이어도 없어 듣기수업에 어려움이 있다. 박 교수는 "학생들이 좁은 책상에 다닥다닥 붙어 앉는다"며 "강의실이라도 제대로 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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