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 위기에 중 경제 빨간불

◎두자리성장 “끝” 내년 6%대로/외국인 투자·소비등 모두 위축/국영기업·금융시스템도 취약아시아 경제위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중국경제에도 빨간 불이 켜지고있다. 90년대 들어 지속된 두자리 수의 고속성장이 올해부터 둔화, 내년엔 6%까지 내려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있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올들어 10월 현재 전년비 35% 줄어든 4백억달러 수준. 소비심리도 위축, 10월 소매물가는 전년비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디플레 우려도 팽배하다. 지난해 성장, 물가, 경상수지의 세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자축하던 때와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경제의 4대 엔진인 ▲수출 ▲외국인직접투자 ▲소비 ▲국내투자가 모두 위축되면서 지속적인 경기후퇴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최근 아시아 위기의 시발점이었던 외환위기에서는 벗어나 있다는 것. 지난 94년 25%나 중국 인민폐를 평가절하시킨데다 세계 2위규모인 1천3백47억달러(9월말 현재)의 외환보유고가 든든한 「에어백」이다. 하지만 이것도 자본거래가 엄격히 제한되는 등 외환시장의 폐쇄성에 기인하는 것이지 금융시스템이 취약하기는 여타 아시아국가와 마찬가지라는 주장이 거세다. 중국경제 최대의 골칫거리인 국영기업은 올들어 9월까지 무려 6백70억달러의 적자를 냈고 이들 기업들을 상대하고 있는 중국 은행대출의 22%인 2천억달러가 부실채권이다. 주변 아시아국의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수출가격경쟁력도 잃어가고 있는 중국의 경제성장은 앞으로 하향국면을 맞을 전망이다.<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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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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