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파트 입주 프리미엄 '옛말'입주 1~2개월前 분양권 시세가 정점
주택경기침체로 최근 입주한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시세가 입주전 분양권 시세 수준에 머물거나 오히려 분양권 시세보다도 떨어지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분양권 거래가 일반화되면서 입주 1~2개월 전의 분양권시세가 그 아파트 가격의 정점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
따라서 지금처럼 아파트 매매시장이 얼어붙어 있을 경우 실입주자가 아니라면 분양권으로 미리 처분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인 셈이다.
◇입주후 가격 상승폭 낮아=입주후 새 아파트 값이 적게는 2,000만원, 많게는 3,000만~4,000만원 정도 상승하는게 그동안의 일반적인 현상. 그러나 최근에는 입주후에도 새 아파트 매매가는 거의 오르지 않고있다.
올 상반기에 입주한 서울·수도권 주요단지의 입주직전(2개월전)과 현 가격을 비교해보면 입주후 가격 상승폭이 거의 없거나 미미하다.
3월 입주한 동대문구 답십리 청솔우성은 전평형에서 500만~1,000만원 정도 오른 값에 현시세가 형성돼 있다. 전농 삼성(5월 입주)도 현 매매가가 입주직전 분양권 시세보다 500만원 정도 상승한 상태다.
5,000가구의 대단지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6월 입주)은 입주직전 분양권 시세나 현 매매가나 차이가 없다.
5월에 입주한 강동구 암사동 선사현대, 마포구 신공덕동 삼성등 인기단지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현 매매가가 입주 2개월전보다 500만~1,000만원 정도 소폭 올랐다.
그러나 500만~1,000만원 정도의 가격상승은 입주시점에 내야하는 취득세·등록세등 세금과 섀시등 기타입주비용을 합친 수준이어서 사실상 가격상승으론 보기 어렵다.
30평형대가 그나마 상승폭이 높았으며 20평형 미만과 40평형 이상은 입주후에도 거의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 수도권과 서울 비인기지역 아파트의 경우 입주직전 분양권 시세보다 현 매매가가 더 낮은 경우도 눈에띈다.
◇입주 1~2개월전 분양권 시세가 사실상 정점=입주 1~2개월전 분양권 가격은 해당 아파트의 장점이 반영된 시세이다.
분양권 값은 착공에서 입주까지 상승·하락을 반복하다가 입주를 앞두고 주변 여건·조망권·쾌적성등이 반영된 가격이 형성된다는 것.
분양권 거래가 보편화되면서 입주전에도 해당아파트의 가치평가가 이뤄져 입주후 매매가 상승 여력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부동산써브 김정렬(金淨烈)사장은 『과거에는 새 아파트라는 프리미엄 때문에 입주후 1~2달새 아파트 값이 한단계 상승했지만 분양권거래 활성화 이후 이런 신규입주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다』며 『자기가 살집이 아니라면 입주전에 분양권으로 매매하는게 오히려 높은 수익을 올릴 수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종배기자LJB@SED.CO.KR
입력시간 2000/08/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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