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16개월만에 800선을 회복함으로써 추가상승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의 상승세가 `베어마켓 랠리(약세장속의 반등장)`라는 주장은 힘을 잃고 `상승이 본격 시작됐다`는 낙관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장세가 해외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시작된만큼 국제적인 유동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어 연말까지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에 육박하는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상승장세에 대비해 `바이 앤 홀드(매수후 보유) 전략`이 바람직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800선돌파로 `대세상승` 분위기 확산=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마의 벽으로 여겨지던 800선을 넘어섬에 따라 그동안 논란을 불러일으킨 `베어마켓 랠리` 주장이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3월이후 8개월째 상승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추가상승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번 상승국면이 `대세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이번 랠리가 국제적인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이동을 발판으로 전세계 증시가 동반상승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순매수가 11조원을 넘어선데서 보듯 국제적인 유동성이 아시아증시를 상승세로 이끌고 있고,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로 다가갈수록 펀더멘털 개선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점도 대세상승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11월 850선 넘어서면 연말 880~900 도전=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강력한 저항선인 800선을 넘어섬에 따라 이달중 850선까지 상승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또 이 같은 분위기는 연말장세로 연결돼 880~900선까지 지수가 레벨 업 될 것으로 분석했다.
신성호 우리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는 “연말연초 주가가 900선을 넘볼 수 있는 상황으로 호전되고 있어 바이 앤 홀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철저하게 외국인이 공략하는 대형우량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태욱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도 “외국인이 수익 기대감이 높은 아시아 시장에 대한 베팅을 강화하고 있어 연말까지 최소한 850선에서 900선까지 랠리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급등이후 나타날 복병에 주의해야=하지만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900선 안팎까지 상승하면 그동안 잠복했던 악재들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오 애널리스트는 “카드채 유동성위기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경우 내수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고, 부동산시장이 지나치게 경색될 경우에도 경제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러한 악재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충분히 상승한 다음에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잠복기에 접어든 환율문제와 내국인의 주식투자 `외면 현상`이 더 이어질 경우 외국인 만의 랠리가 한계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지적됐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