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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겨울마다 눈이 워낙 많이 내리다 보니 4륜구동 차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현재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중형 디젤 차다. 여기에 눈길에 강한 4륜구동 시스템까지 갖췄다면 가장 완벽한 스펙.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출시한 'E250 CDI 4매틱'은 이 같은 조건에 가장 잘 부합하는 차다.
현재 국내에 소개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라인업 중 디젤 차는 'E220 CDI'가 있고 4륜구동 차는 가솔린 엔진을 단 'E350 4매틱'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디젤이면서도 4륜구동인 E250 CDI 4매틱이 나와 경제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원하는 E클래스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게 됐다.
시동을 걸고 서서히 가속을 해봤다. 1,500rpm 부근에서 변속이 이뤄지며 묵직하게 속도를 높여간다. 변속기(7G-트로닉 플러스)의 최고 단수인 7단에서 시속 80㎞를 달린다. 이 차의 최대 토크가 나오는 엔진 회전영역은 1,600~1,800rpm. 가장 효율적으로 힘을 쓰는 영역에서 대부분의 주행이 이뤄지도록 차량이 설계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차는 E220 CDI와 동일한 2,143㏄ 디젤 엔진을 달았지만 성능은 개선됐다. E220 CDI는 최고 출력이 170마력, 최대 토크가 40.8㎏∙m인데 비해 이 차는 같은 배기량이면서도 204마력과 51㎏∙m의 성능을 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배기량이 아닌 성능을 기준으로 차명에 숫자를 부여하는데 이 차의 이름이 E250인 것은 2,500㏄급 성능을 갖췄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좋다. 이 차의 최고 속도는 시속 238㎞, 제로백은 7.9초이며 복합연비는 리터당 14.9㎞로 우수하다.
이번에는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의 성능을 테스트해 보기 위해 때마침 노면에 두터운 얼음이 낀 아파트 지상 주차장을 한 바퀴 돌아 봤다. 세 바퀴가 얼음에 닿아 있고 한 바퀴만이 아스팔트에 접지된 악조건에서도 가뿐하게 차가 빠져나온다. 바로 며칠 전 후륜구동 방식의 차를 타고 이곳을 빠져 나올 때는 바퀴가 헛돌아 무척 고생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고유의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을 '4매틱'이라고 부른다. 평상시에는 4바퀴 모두에 구동력을 부여하다가 미끄러운 길에서는 접지력을 유지한 바퀴에만 힘을 몰아줘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험로 탈출을 돕는 기술이다.
이 차의 고급스러움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겠다. 한국형 내비게이션, 공회전시 엔진이 자동으로 꺼지는 에코 스타트∙스톱 기능도 채택했다. 가격은 7,190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