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창업CEO인터뷰] "100% 국내산 쌀로 만든 전통주 맛 보세요"

'창작' 이효복 대표<br>알코올 도수 낮은 14도 전후 약주·막걸리 판매<br>전라남도와 제휴맺고 지역 명주 독점 공급 받아<br>"내달중 종로에 3호점 오픈…가맹 사업 본격화"


"우리 전통주를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려 합니다." 세계맥주전문점 와바로 유명한 ㈜인토외식산업의 이효복(사진·43)대표. 그가 최근 전통주를 이용한 전문주점브랜드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창작'은 이 대표의 인토외식산업과 전라남도가 지난 2월 전략적인 제휴 계약을 맺고 선보인 전통주전문점이다. 이 제휴를 통해 창작은 전라남도의 지역 명주를 독점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제휴는 전남도청이 우선적으로 제안해 이뤄졌다. 이미 '뚝탁'이라는 막걸리 전문 가맹 브랜드를 운영하며 쌓아온 이 대표의 국산 술 유통에 대한 노하우가 인정을 받은 것이다. 이 대표 역시 전통적인 곡창지대인 전남지역에서 생산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이 지역 전통주가 충분한 시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전남도청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전통주와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하는 최초의 프랜차이즈로서 창작은 그 의미가 깊다"고 자평했다. 제휴 내용을 바탕으로 이 대표는 지난 3월 서울 강동구 길동에 첫 창작 매장을 열었다.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하기 전 테스트 성격으로 오픈한 곳이지만 현재 이 곳은 하루 16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오픈 2달여만에 인근에서 가장 잘 나가는 주점으로 꼽히고 있다. 1호점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이달초 오픈한 건대입구점도 주말에는 일 240만원의 매출로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 같은 창작의 인기비결은 역시 양질의 술이다. 남도에서 생산된 100% 국내산 쌀만 이용한 총 13종의 주류는 한번 맛보면 그 깊은 맛에 놀라게 된다고 이 대표는 자신했다. 청와대에서 즐겨 찾아 'MB 막걸리'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설성 생막걸리와 전남 무형문화재이자 지난해 한국전통주품평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진양주, 남도쌀과 보성녹차를 혼합해 특허까지 받은 보성녹차주 등 국내 최고의 전통주만 모아 놓았기 때문이다. 특이한 것은 창작에서 다루는 술 가운데 도수가 높은 증류주는 매우 적다는 사실이다. 대부분 알코올 도수 14도 전후의 약주와 막걸리 위주로 판매하는 것. 여기에는 브랜드 대중화를 위해서는 접근성이 높은 낮은 도수의 술을 취급하는게 유리하다는 이 대표의 판단이 작용했다. "서양술로 따지면 높은 도수의 증류 전통주는 위스키, 병맥주는 약주, 생맥주는 막걸리로 볼 수 있다"는 그는 가격도 저렴하고 남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게 맥주인 만큼 약주와 막걸리의 시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 것이다. 자체적으로 주류도매업체를 운영하는 만큼 약주와 생막걸리 유통의 치명적인 단점인 짧은 유통기한도 극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우리 전통주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현재 창작 매장에서는 '그 날의 전통주'를 정해 매장 고객 모두에게 한잔씩 무료시음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소 손실은 있어도 일단 맛을 알려야 전통주의 매력에 빠지는 손님도 늘어난다"는 이 대표의 전략이 작용한 것이다. 여기에 메뉴판도 우리 전통주에 대한 설명으로 채운 무가지 신문 형식으로 꾸몄다. 창작의 총 8면으로 인쇄된 이 메뉴판에는 이밖에도 다양한 문화소식 등 읽을거리가 채워져있어 손님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현재 특허청에 실용신안출원까지 마친 아이디어제품이기도 한 메뉴판은 앞으로 계간지 형태로 발행돼 손님들에게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전통주 전문점을 통해 국내 농민과 영세 주류업체들을 돕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근 쌀 값이 폭락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 '100% 국내쌀'로 만든 창작의 제품들은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것. 여기에 전국적으로 유통망을 갖출 여력이 안 되는 남도지역의 소규모 양조 사업자들에게 그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6월 중 종로에 3호점 직영점을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는 이 대표는 이를 통해 올해까지 20곳의 매장을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급 전통주와 막걸리를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점을 만들고 싶다"고 그는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