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으로 자동차 수출이 줄어들면서 7월중 무역수지 흑자가 6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6월의 23억2,000만달러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노동현장의 파업이 계속 이어질 경우 수출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7월중 수출은 전년동기보다 16.0% 늘어난 155억4,000만달러, 수입은 14.1% 증가한 148억8,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6억6,600만달러흑자를 기록했다. 박봉규 산자부 무역투자실장은 “자동차 파업이 악재로 작용했지만 기업들이 내수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수출에 주력한 데다 조업일수가 지난해 7월보다 하루 더 늘어나 수출이 14%나 늘었다”고 말했다.
수출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지만 자동차 수출은 현대차 파업 후유증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9.9%나 줄어든 8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6월(8억2,000만달러)이후 11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장기 파업에 따른 수출 차질규모가 6억달러로 추산됐다.
자동차 수출이 부진을 보인 반면 반도체 수출은 15억9,000만달러로 39.6% 늘었다.컴퓨터도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만에 두자릿수(15.8%)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무선통신기기(55.6%), 선박(32.4%) 등도 수출이 크게 늘었다.
수입은 14% 이상 늘었으나 기계류 등 자본재 수입은 4.5% 증가했다.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이 22.5% 줄어든 것을 비롯해 자동차부품 등 주요 기계류의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