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환영철강 법정관리 신청/부산지법에

◎산은 대출금 160억 상환 1년 연장키로철근경기 침체에 따른 재고과잉과 자금난으로 부도위기에 몰렸던 환영철강(대표 조효제)이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환영철강은 27일 부산지방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부산지방법원은 환영철강의 실태를 점검한 뒤 법정관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나 최근 논노 등 법정관리 기업들의 부도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신청이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환영철강은 지난 9일 돌아온 5억9천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2차부도의 위기에 몰렸으나 충청은행의 자금지원으로 회생가능성이 보이기도 했다. 또 산업은행이 27일로 만기가 돌아온 1백60억원의 대출금을 1년간 상환 연장키로 결정하는 한편 이어 만기도래하는 대출금도 기한을 연장하고 지급보증기한도 늘려줄 예정이었다. 산업은행은 환영철강에 1천억원 규모의 여신을 제공해놓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은행측의 자금지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환영은 과중한 재고부담과 자금난에 몰려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환영철강은 최근 형강 가격을 톤당 27만원까지 인하해 판매함으로써 부족한 운영자금 확보에 나서는 등 자구노력을 펴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에는 철근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지만 현재로서는 회사 차원의 경영정상화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질 경우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환영철강은 지난 77년 설립된 이래 철근과 형강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는 중견 업체. 자본금 1백13억원에 4백50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는 이 회사는 당진에 1천2백억원을 들여 지난 93년 70만톤 규모의 대형 철근공장을 완공, 사세확장을 시도했으나 최근 시황부진에 따른 판매난과 재고부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회사는 지난 94년 1백67억원(자본잠식률 2백48%), 95년 3백41억원(4백2%) 등 2년연속 적자를 기록해 자본잠식 상태이며 올해 4월에는 증권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우려법인으로 지정을 받기도 했다. 철근은 지난 80년대말 신도시 건설붐과 함께 극심한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생산설비를 확충, 국내 철근생산 능력이 연간 1천만톤 규모를 넘어선 상태다.<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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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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