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 거점 팔루자를 완전 장악한 미군 해병대가 예정된대로 이곳에서 상당한 규모의 병력을 철수한다면 저항세력이 부활해 내년 1월로 예정된 총선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해병대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미 해병은 1만2천명의 병력을 동원해 2천500여명의 이라크 치안군과 더불어 팔루자 공세를 전개함으로써 이 도시를 완전 장악하는 데 성공했으나 현지 지휘관들은 이 병력 가운데 수천명은 궁극적으로 이라크 내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될 것임을 밝혀왔다.
그러나 팔루자 공세를 주도한 해병 제1원정군 정보장교들이 작성한 7쪽짜리 비밀 보고서는 팔루자 저항세력이 1주일간에 걸친 미군의 공세로 많은 인명피해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수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게릴라 공격과 귀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소요획책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내 해병대와 육군 고위 장교들에게 회람된 이 보고서는 팔루자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면서 팔루자 주둔 미군이 앞으로도 상당한 규모의 병력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저항세력은 이라크 치안군을 훈련시키고 1월 총선을 원활하게 치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미국의 목표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육군과 해병의 고위 지휘관들은 이 정보보고서가 전선의 상황을 직접 목격한 일부 해병 정보장교들의 견해일 뿐이며 군 정보계통의 일반적인 견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