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위축됐던 투자심리 살아나나



경기부양 효과로 글로벌 증시가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둔화되고 경기가 더 악화될 경우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외 증시가 일제히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지수 급등은 한동안 위축됐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조만간 나올 각종 경기지표가 강한 모멘텀을 갖기 힘들고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여전히 바닥권이라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30.57포인트(1.77%) 상승한 1,760.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의 하루 상승폭은 지난 5월10일(1.83%) 이후 가장 컸다. 밴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 주말에 “미국은 더블딥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가 더 나빠지면 채권매입 등으로 시장에 대량으로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점이 결정적 호재로 작용했다. 29일 우리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른 건설 및 철강주의 강세도 증시 상승세를 거들었다.


이로써 최근 다시 불거졌던 미국의 더블딥 우려가 일단 물 밑으로 가라 앉으면서 국내 증시뿐 아니라 일본의 니케이지수도 1.76% 오르면서 5거래일만에 9,000선을 회복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도 1.61% 급등하는 등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반등세로 화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43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4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수급을 호전시켰다. 기관도 3거래일 연속‘사자’에 나서면서 시장의 반등을 이끌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지수 급등에 대해 최근 위축됐던 투자심리에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추가적인 하락세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지속적인 하락세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면서 한국을 비롯한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과도하게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완화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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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내 증시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조만간 나올 미국의 경제지표 역시 큰 기대를 하기 힘들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4,195만주, 3조8,755억원으로 전거래일에 비해 되레 줄었다. 특히 거래대금은 지난 3월말 이후 처음으로 3조원대로 떨어졌다. 지수 급등에도 불구하고 마냥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대목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급등했지만 곧바로 1,800선으로 넘어가는 흐름으로 보기에는 경기지표 등의 불확실성이 아직 많다”며 “박스권의 상단이 소폭 상향됐다가 다시 조정을 받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번 주의 경우 미국은 7월 소비자기대지수를 비롯해 8월 제조업 및 실업률지수 등이 잇따라 나올 예정이지만 큰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더블딥 완화 추세를 지속적으로 나타낼만한 모멘텀이 나와야할 시점이지만 경제지표의 흐름 등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상승세에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1,700 초반의 하단을 견고하게 지켜주면서 박스권을 이어가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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