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술 마시지 않는 술 광고 눈길

`그냥 좋은 친구가 진짜 친구다 OB처럼` OB맥주는 4월2일부터 OB라거 대신 신제품 OB를 내놓고 신세대를 겨냥한 젊은 취향의 이미지 광고를 선보인다. 이미지 광고인 `허밍 송` 편은 옥상 편과 소파 편 2개가 제작됐다. 먼저 옥상 편, 한 젊은 남자가 옥상에 있다. 친구인 듯한 다른 남자가 옥상에 올라와 `왜 불렀냐`고 묻는다. 먼저 있던 친구가 `그냥`이라고 대답한다. 그 대답에 한번 더 되묻는 친구, `그냥?…` `어 그냥`. 두 친구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즐겁게 웃는다. 이후 이어지는 내레이션 `그냥 좋은 친구가 진짜 친구다` 다음 소파 편, 도시의 마천루가 한 눈에 보이는 거실. 길게 뻗은 소파에 남자 둘이 발을 대고 누워 있다. `휴일에 웬일이냐?` 휴일에 무슨 일로 불렀냐는 친구의 말에 집주인인 듯한 친구가 말한다. `그냥…` `그냥?` `그래 그냥` 두 친구는 발 장난을 치며 환하게 웃는다. 역시 같은 내레이션이 이어지며 맥주병 2개가 나란히 마주보는 장면으로 끝난다. 이 두편의 이미지 광고에는 최근 제작된 술 광고로는 이례적으로 술 마시는 장면이 단 한 컷도 등장하지 않는다. OB라는 브랜드 자체를 늘 곁에 있고 부담 없는 일상생활 속의 친구 같은 이미지로 만들고자 의도 했기 때문. 제작진은 광고를 제작하기 전에 요즘 20대 젊은이들이 친구라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요즘 20대들은 `친구`란 어려운 일을 나누고 좋은 일을 함께 하는 전통적인 의미가 아니라, 그냥 만나면 재미있고 이유 없이 그냥 늘 만나는 그런 친구가 진짜 친구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CF는 모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촬영됐으며 연출은 TTL 광고로 유명한 박명천 감독이 맡았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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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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