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업 투자수요 몰리는 화성·평택 등 수도권 남부 가장 유망

거래제한 풀린 알짜 토지 찾기<br>주변에 기반시설 잘 마련돼 있는 성남·용인·수원도 투자가치 높아<br>경기 북부서는 파주 교하 등 꼽혀<br>지방은 울산·김해에 관심가져볼만

193㎢에 달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 화성시는 전원주택과 공장용지 수요가 꾸준한데다 동탄신도시 개발로 인구유입이 늘고 있어 토지 투자 유망지역으로 꼽힌다. 사진은 동탄신도시 개발 예정지역. /서울경제DB


"거래제한 풀린 알짜배기 땅에 투자해볼까"

국토해양부가 지난달 31일 서울을 비롯해 인천ㆍ경기ㆍ경남 등지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무더기로 해제하면서 이들 지역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거래제한이 풀린 토지 면적은 1,244㎢으로, 기존 거래제한지역으로 묶여 있던 2,342㎢의 53.1%에 해당될 정도로 넓다. 신도시개발사업 주변지역과 최근 땅값이 많이 오른 지역은 해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원칙적으로 투기가능성이 낮은 토지를 중심으로 거래제한이 풀렸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업 투자 예정 여부 ▦도심과의 거리 ▦교통 ▦국ㆍ공유지 등 토지 용도를 꼼꼼히 살피면 '돈 되는 땅'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수도권 남부 토지 유망= 서울경제신문이 부동산 전문가 4인에게 문의한 결과, 이번에 해제된 토지거래허가구역 중 경기도 땅의 투자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인근 토지가 가장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평택시는 통북ㆍ세교ㆍ신대ㆍ서동ㆍ장당ㆍ모곡동 등 107.22㎢에 달하는 토지가 거래제한에서 풀렸다. 이중 장당동 일대 고덕산업단지에는 삼성전자ㆍLG전자 등이 투자를 결정하면서 개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산업단지 인근에 임대주택 등을 지을 경우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미군부대 이전도 예정돼 있어 복수의 전문가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오는 2014년 개통을 앞둔 KTX 지제역 인근의 세교ㆍ모곡ㆍ장당동 일대 공인중개업소에는 토지 거래에 대한 문의가 최근 들어 부쩍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192.53㎢의 토지가 거래제한에서 풀린 화성시도 관심을 받았다. 화성은 수원 등 인근 도시에서 전원주택을 지어 이주하려는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인데다 공장용지 수요도 꾸준한 편이다. 특히 동탄1신도시에 이어 동탄2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어 인구유입이 꾸준한 것도 호재로 꼽힌다.

김재언 대우증권 부동산팀장은 "화성이나 평택 신도시 지역은 지난 10년 동안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 중 하나일 정도로 토지 수요가 많다"며 "공장 수요도 예전부터 꾸준히 많았고 택지가 많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에 토지거래 실수요가 몰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평택과 화성과 함께 경부축에서는 성남ㆍ용인ㆍ수원 등 인근에 기반 시설이 충분히 마련돼 있는 곳도 투자를 고려해볼 만 한 것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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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는 처인ㆍ기흥ㆍ수지구의 일부 토지가 거래제한에서 풀렸다. 기흥구 신갈ㆍ보라동 일대는 지난해 12월 개통된 분당선 연장구간이고, 남사ㆍ이동면 일대는 물류창고 건축 등이 가능한 토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성남은 서현ㆍ야탑ㆍ이매동 등 도시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분당구에서 11.46㎢의 토지가 해제됐고, 수원 역시 비교적 개발이 잘 된 영통구 일대와 광교신도시와 가까운 권선구 일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의 임병철 팀장은 "경부라인에서 는 현재 한창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광교신도시 인근 토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고 용인 수지구와 수원 영통구도 기존 아파트 기반시설 이용이 가능한 지역"이라며 "이들 지역은 서울과 가깝고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이기 때문에 투자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파주시 교하ㆍ다율동이 투자 유망지역으로 꼽혔다. 오는 8월 파주 운정3지구 토지보상이 예상돼 있는데, 보상이 끝나고 개발이 본격화되면 대토(代土) 수요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땅값이 오를 여지가 많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실장은 "보상받은 지주들이 다시 토지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면서"수도권 북부에서는 파주가 지가 상승이 가장 기대되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다만 파주시에서 거래제한이 풀리는 땅이 문화재보호지역 등으로 지정된 곳이 많아 용도를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번에 12.82㎢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 서울은 투자 가치가 있는 토지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간ㆍ소격ㆍ팔판동 등 경복궁ㆍ창덕궁과 같은 문화재가 있는 지역이거나 마포ㆍ노원구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국ㆍ공유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인천은 영종하늘도시와 용유ㆍ무의도 관광단지로 주목 받았던 중구 운남동과 송도신도시와 가까운 연수구 옥련동 등이 해제지역에 포함됐다.

◇지방은 울산ㆍ김해에 관심 가져볼 만=지방으로 눈을 돌리면 대전 대덕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대덕구는 세종시와 가깝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로 인해 개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평촌ㆍ신탄진동 인근에는 다양한 산업용지 공급계획이 잡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ㆍ울산광역시와 경남 김해시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울산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올린'현대차 효과'로 지방에서 경기가 가장 좋고, 최근 집값과 땅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것도 사실이다. 김해시는 대동첨단산업단지 조성이 예정된 월촌리 인근이 각광을 받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 인근 일부 토지가 거래제한에서 해제됐기 때문이다.

임병철 팀장은"토지가격은 보금자리주택 조성과 같은 개발 호재에 따라 계속 가격 변동이 생긴다"며 "잠재적으로라도 주변에 이 같은 개발 호재 여건을 공유할 수 있는 지역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채훈식 실장은 "정부가 투기가 예상되는 곳은 제외했다고 하지만 향후 개발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땅값이 오를 가능성은 상존한다"면서 "새로운 도로가 개통되거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물류창고 수요 증가 등이 예상되는 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황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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