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 지금은 시장의 움직이는 추세에 순응해야 할 때다.” 11일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어닝 시즌에 돌입한 현 장세에 대해 “오른 종목이 더 오르고, 내린 종목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확률이 높은 만큼 대세에 따르라”고 권고했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거나 이에 가까운 종목, 기관이 주로 사들인 중ㆍ소형 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야 한다”며 이 같은 조언에 동의했다. 기업들의 경영실적 부진에다 주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우려되지만 여전히 수급 및 경기 바닥론에 따라 지수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급등주 추가 상승 가능하다= 임세찬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소시장 시가총액 상위 150종목 중 65개가 52주 최고가대비 90%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가에 근접하며 900선 돌파 시도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수급과 재료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52주 신고가 종목에 지속적인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종목들은 ▦기초 소재ㆍ해운 등 중국 관련주 ▦업종대표 내수주 ▦수출 호전주 ▦지주회사ㆍ고배당ㆍ턴어라운드 관련주 등으로 나눠진다.
임 연구원은 특히 현대차ㆍSKㆍ두산중공업ㆍINI스틸ㆍ한화ㆍLG상사ㆍ한진중공업ㆍ한미약품 등은 실적 호조세 지속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새로 쓸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외환 시장의 큰 변화만 없다면 당분간 수급 장세는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초 소재 쪽의 독주 체제가 확인된 상황에서 주가 오름폭이 미미한 IT주 등 저 평가주에 대한 투자 판단은 어닝시즌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다른 섹터보다 상승폭이 적었던 금융과 전기ㆍ전자 업종이 계절적 특수와 맞물리면서 강세를 구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 대조를 이뤘다.
◇기관 선호 중ㆍ소형 우량주 주목해라=현 증시가 기관 장세의 영향권 안에 있는 만큼 기관이 입질하고 있는 중ㆍ소형 우량주도 러브 콜의 대상이다.
서성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시장주도력이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과 맞물리면서 높아지고 있다”며 “적립식 펀드ㆍ연기금ㆍ사모펀드(PEF) 등 제도적 기관자금의 증시유입과 초 저금리로 기관자금이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최근 랠리에서도 중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중저가 우량주가 다수 포함된 운수창고ㆍ운수장비ㆍ유통ㆍ기계ㆍ화학업종 등은 지수나 IT업종보다 초과 수익률을 올려 기관 장세를 뒷받침했다.
서 연구원은 “수급장세 가운데 시작되는 어닝 시즌인 만큼 그 영향력이 다소 퇴색될 수 있지만, 실적 모멘텀이 있는 종목은 기관의 주요 선호 종목이라는 점에서 굳이 분리 해석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며 “외국인 매도 징후는 아직 포착되진 않지만, 900선 돌파 시 기관 선호 종목으로의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