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창조경제 이끄는 기업] 한화그룹, '미래 먹거리' 태양광 사업 수직계열화 완성

유화·소재 등 3대 핵심 사업으로 벤처기업 인수 통해 원천기술 확보

글로벌 R&D 네트워크 구축 총력

안드레아스 폰 찌제비쯔(왼쪽부터) 한화큐셀 최고운영책임자, 홍기준 한화솔라원 부회장, 라이너 하젤로프 작센안할트 주총리,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가 2012년 10월 독일 비터펠트-볼펜에 위치한 옛 큐셀 공장에서 열린 한화큐셀 출범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김용욱(가운데) 한화 S&C 대표이사와 ''드림플러스 데이 2014''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우승한 인도의 ''WhatFix 서비스'' 멤버들이 지난 4일 서울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시상식을 갖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한화(000880)그룹은 지난 8월 석유화학과 태양광, 소재를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비핵심사업을 정리하고 이들 3대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태양광 사업은 그룹의 대표적 미래 먹거리다. 지난 2012년 독일의 큐셀 인수와 올해 초 한화케미칼의 폴리실리콘 상업생산의 시작으로 한화는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발전사업에 이르는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됐다. 여기에 큐셀의 태양광 발전 노하우도 접목함으로써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태양광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한화 태양광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기술력이다. 특히 태양광 기술 개발의 베이스캠프인 미국 실리콘밸리 태양광연구소를 비롯해 총 250여 명에 이르는 한화큐셀의 연구개발(R&D) 및 기술 인력은 태양광 셀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태양광 사업은 어떤 사업자가 보다 저렴한 가격에 효율이 높은 태양전지를 개발, 공급하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저비용 고효율 태양전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모듈의 효율이 중요하다. 업계에서는 태양광 모듈 효율을 1% 높이면 시스템 설치 비용이 4%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다 많은 전력을 생산하는 고효율 태양전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모듈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화케미칼은 태양전지 표면을 인공적으로 울퉁불퉁하게 만들어 빛의 반사를 최소화하거나(텍스처링), 특수한 코팅을 입히거나(반사 방지막), 전극을 뒷면으로 보내 빛의 흡수를 극대화하는 기술(후면 전극) 등을 개발 중이다.

이에 더해 한화는 태양전지 생산단가를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술을 연구 중인 벤처기업 지분 인수를 통해 원천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2010년 10월 태양광 분야의 최첨단 기술 중 하나인 다이렉트 웨이퍼를 개발 중인 '1366테크놀로지'의 지분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이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잉곳을 만드는 과정에서 폴리실리콘이 절반가량 손실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모듈 제작 원가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1년 9월에는 '크리스탈솔라'의 지분도 인수했다. 크리스탈솔라는 모듈 제조 과정 중 삼염화실란(TCS) 가스에서 폴리실리콘과 잉곳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웨이퍼를 생산하는 '증기증착기술'을 개발 중인 업체다. 이 기술의 개발이 완료되면 모듈 제조과정에서 혁신적인 원가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박막형 웨이퍼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화는 세계적인 태양광 분야의 전문가를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영입하고 한국과 미국, 중국에 이르는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등 R&D 역량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태양광 연구소인 한화솔라아메리카는 태양광 분야의 저명한 학자인 크리스 이버스파처 박사를 연구소장으로 임명하고 차세대 태양전지 등 태양광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폴리실리콘 및 잉곳·웨이퍼 등의 상업화 및 생산 공정 효율화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분야의 신기술을 상업화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 중국에서는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공정 및 품질개선,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생산 공정 개선 등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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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위치한 한화케미칼 태양전지 연구센터에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공정처리 기술인 RIE(Reactive Ion Etching)와 한화솔라원에서 추진해온 최신의 셀 효율 증대 기술인 SE(Selective Emitter)를 생산라인에 적용함으로써 광변환 효율을 최대 1%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연간 약 1,700억원의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산 창업센터 만들어 ICT 벤처 요람으로

한화그룹은 연내 충청남도 아산에 창조경제혁신센터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충청남도와 함께 사무실 개소와 사업 방법, 지원 형태 등에 대해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화는 아산에 조성될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정보통신기술(ICT) 벤처 지원의 요람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충남센터)의 주요 콘셉트는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하는 동시에 충남센터를 이들 스타트업의 네트워킹 허브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창업지원센터의 조성과 초기 종잣돈 투자는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으나 이러한 과정을 통해 탄생한 기업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시장 확대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화는 스타트업의 창업은 물론 이들이 창업한 후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는 기간 동안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제대로 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화의 현지 제조 사업장 인프라와 ICT 신규사업 네트워크 역량을 결집해 창조적인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화의 스타트업 지원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한화 S&C는 이미 오래 전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태스크포스팀(TFT)을 설치하고 스타트업 육성사업을 준비해왔다. 지난 달 '드림플러스'라는 이름의 스타트업을 위한 '액셀러레이터 사업'을 본격 출범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설립한 지 3년 이내의 초기 기업 중 성장성이 뛰어난 기업을 발굴해 자금투자부터 판로 개척, 경영 컨설팅, 인맥 형성 등 성장을 위해 필요한 모든 사항을 지원해주는 벤처기업 육성 사업이다.

드림플러스 출범을 기념해 한화 S&C는 지난 3~4일 세계 12개국 액셀러레이터들과 10여개국 스타트업 관계자 등 약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드림플러스 데이 2014'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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