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 대통령­3당 정책위장 회동 의미/“초당적 경제살리기”가속

◎한보 파장 경제 위기감 반영김영삼 대통령은 8일 낮 청와대에서 신한국당 김중위, 국민회의 이해찬, 자민련 허남훈 정책위의장 등 3당 정책위의장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김대통령이 여야 정책위의장들을 함께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하며 경제살리기 방안을 협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대통령이 이날 여야 정책위의장들과 자리를 함께 한 것은 지난달 31일 경제장관회의 주재, 이달 1일 3당 대표와의 경제영수회담, 4일 경제5단체장과의 회동 등 최근 계속된 경제살리기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김대통령은 지난 1월부터 시작된 한보사태 와중에서 차남 현철씨가 여론의 십자 포화를 맞으며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대국민 담화, 당정개편과 개각 등 수세적 자세를 취하다가 지난달말부터 경제살리기를 화두로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고 있다. 여기에는 현철씨 문제와 관련, 한보사건과는 무관하다는 자신감과 함께 우리 경제사정이 한보사태로 인한 경제운영의 표류를 더이상 방치하기 힘들다는 위기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찬 모임에서 『경제살리기에 3당이 한마음이 된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전제하고 『대책기구에는 기업과 소비자, 노사 등 이해가 상반되고 갈등적 요소가 있는 사람들이 같이 모이는 만큼 획기적인 노사화합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김인호 경제수석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또 『우리 경제가 어려운 것은 경기순환적인 요인보다는 구조적인 성격이 강하므로 구조개혁을 위해 각 주체들이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하고 『정부도 예산절감 등 고통 분담에 나서고 있으므로 다른 주체들도 기득권을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3당 정책의장들은 이자리에서 『대책기구에서는 정부차원에서 수용할 수 있는 경제살리기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하고 『사교육비 절감문제가 중요하며 탁아소를 많이 만들어 주부들이 노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방안 등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국민운동 차원에서 해야할 몇가지 과제를 정해 그것을 중심으로 경제살리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찬에서 현철씨 문제와 한보청문회 등 껄끄러운 현안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우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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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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