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은행 노조, 은행장실 점거농성

기업은행 노조가 최근 일고 있는 기업-외환은행간합병 논의의 중단을 요구하며 28일 은행장실을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노조는 이경재 행장이 합병 논의를 중단한다는 약속을 분명하게 하지 않을 경우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금융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또다시 마찰이 일 것으로우려된다. 기업은행 노조의 시석중 위원장은 이날 기업은행 주주총회중 발언권을 얻어 합병 논의의 중단을 선언해줄 것을 행장에 요구했으나 이 행장은 "논의가 진행중일 뿐이며 직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답변만 한채 주총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노조 집행부와 청원경찰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이 행장은주총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자리를 빠져 나가 현재 은행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노조는 성명에서 이번 합병논의는 은행 내부의 자율적인 필요성에 따른 것이 아니며 중소기업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생존과 발전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기업은행이 외환은행과 합병할 경우 중소기업 지원이 축소되거나 사실상 불가능해지며 우량은행인 기업은행이 부실은행인 외환은행과 합병하면 동반부실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행장이 합병논의를 중단한다고 분명하게 밝히지 않을 경우 농성을 계속하겠다"면서 "강제적인 합병을 막기 위해 전체 노동자, 중소기업인 나아가국민과 함께 연대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은행 노조가 모든 합병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며 중소 우량은행을 최적의 합병파트너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외환은행과의 합병에 대해서는 직원 92.3%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은 주총이 끝난 뒤 약속이 있어서 나간 것일뿐 도피한 것은 아니다"면서 "오늘 행장실로 돌아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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