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가르침이 필요하다" 안달 난 거물
"전쟁 겪은 후 경제발전 이룬 한국 배우고파"아카 사이예 라자르 코트디부아르 RTI 사장한국 방송사와 협력체계 만들어자연풍광 담은 콘텐츠 제작 꿈
장선화기자 india@sed.co.kr
"코트디부아르의 젊은 인력과 풍부한 자원이 한국의 기술력과 만난다면 아프리카를 주제로 한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습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초청으로 최근 방한한 아카 사이예 라자르(59ㆍ사진) RTI(Radiodiffusion Television Ivoirienne)국영공사 사장은 한국 방송통신 업계와의 교류를 희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코트디부아르의 경제수도 아비장에 위치한 RTI는 라디오ㆍTV 등 3개 채널을 운영하는 국영방송사의 대표인 라자르 사장은 "지난 2009년 내전 당시 점령군에 방송국이 장악되는 시련을 겪었지만 최근 안정화하면서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며 "방한 기간에 KBSㆍ아리랑TV 등 방송계 관계자들과 만나 콘텐츠 개발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그는 국내 인기 방송 프로그램 리스트가 적힌 종이 한 장을 내밀며 "뽀로로, 해를 품은 달, 꽃보다 남자 등을 구입해 코트디부아르에 소개할 계획"이라며 "KBSㆍEBS 등 한국의 방송사들과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코트디부아르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담은 다큐 등 고품격 방송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코아 생산량 세계 1위, 커피ㆍ야자유 생산량 세계 3위 등 특수농산물 생산 강국으로 특히 자연풍광이 아름답다"고 코트디부아르를 소개한 라자르 사장은 "유럽의 초콜릿이 유명한 이유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생산된 카카오의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한국과의 교역도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코트디부아르는 프랑스 식민지를 겪었던 영향으로 자유주의 경제를 표방하고 농산물 가공산업 등을 중심으로 경제가 발전해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가 풍요로워 '아프리카의 파리'로 불린다. 그는 "내란이 종식되고 사회가 안정화하면서 최근 한국을 코트디부아르 경제발전 모델로 삼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한국의 기술력을 배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정부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까운 유럽을 두고 왜 먼 한국이냐는 질문에 라자르 사장은 "전쟁을 겪은 후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뤄낸 한국의 저력을 배우고 싶어한다"며 "특히 한국인은 전쟁의 비극 속에서 앉아서 울기보다 힘을 합쳐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책임감이 강하고 개인의 이익보다 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한국인의 정신이 지금 코트디부아르에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단기에 돈만 벌고 사라지는 모습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며 "코트디부아르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장기적인 투자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