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구촌 환율전쟁 가열/달러 어디까지 떨어질까] 1유로=1.3225弗 갈수도

달러 가치 하락이 계속된다면 관심은 과연 어디까지 떨어지느냐 하는 것이다. 달러화는 지난 해 이후 이미 유로화에 대해 약 21% 하락한 상태다. 미국의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와 유럽지역과의 금리차, 여기다 경기회복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미 정부의 달러 약세 용인까지 겹치면서 하락세가 커지고 있다. 21일에는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4년만에 최저치를 경신, 한 때 1.1741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 하락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특히 향후 달러 가치 전망을 위해서는 경상수지 적자 규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국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의 적자 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 환율 수준이 적정 환율이 된다는 것. 이와 관련해 국제경제연구소(IIE)의 프레드 버그스텐 소장은 “미 경제를 위협하지 않을 정도의 경상수지 적자는 2,500억달러 수준”이라며 “현재 5,000억달러에 달하는 적자가 이 수준으로 감소될 때 까지 달러 약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달러 가치가 1%포인트 줄어들 경우 경상수지 적자는 100~150억 달러 줄어든다”며 “이렇게 볼 때 달러는 유로 당 1.2650~1.3225달러까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정부의 달러 약세 용인에다 미 경제의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달러 매도는 보다 큰 폭으로 진행될 것이란 진단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다우존스 뉴스가 최근 18개 외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3개월 후 달러가 유로당 1.1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고 12개월 후에는 1.182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엔화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유럽 지역에 비해 정부 차원의 환율 방어가 적극적이기 때문. 일본 정부는 현재 달러 당 115엔을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추가 하락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 차원의 이러한 노력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고 보는 사람들은 엔화의 지속적인 상승 역시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컬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미 정부가 달러 약세를 계속해서 용인하는 한 일본 정부의 노력은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며 “올해 안에 달러 당 100엔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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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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