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적인 내재화, 국산화를 위한 융합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올해에는 스마트폰 부품 사업 안정화와 수처리 사업을 바탕으로 매출 4,870억원을 달성하겠습니다"
스마트폰 부품 및 수처리 전문기업인 시노펙스 손경익(46ㆍ사진) 대표는 29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2012년은 지금까지의 투자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강한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손 대표의 강한 자신감은 실적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9일 발표한 올해 1ㆍ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6.5% 증가한 1,10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연속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손 대표는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주력 사업인 터치스크린 등 스마트폰 부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 설비투자와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올해부터는 영업수지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노펙스는 2007년 이미 업계 최초로 정전용량방식 터치스크린 양산에 성공하며 터치스크린업계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면서 "강화글라스 윈도우, 산화인듐주석(ITO), 연성인쇄회로기판(FPCB)까지 모든 부품을 내재화한 터치스크린 일관공정체제를 구축해 높은 생산성과 최고의 품질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노펙스는 그 동안 적자를 기록했던 액정디스플레이(LCD) 사업을 정리하고 터치스크린 전문 업체인 모뎀을 인수하는 등 핵심부품 내재화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왔다.
손 대표는 "잘 나갈 때 미래를 준비해야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부품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내재화 구조를 완성하기 위한 투자로 지난 3년간 이익률이 낮아졌지만 투자가 마무리되는 올해부터는 스마트폰 소재 사업에서만 분기당 1,000억원(연결기준)의 매출을 거둬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 대표는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스마트폰 부품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신성장동력인 수처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손 대표는 "시노펙스라는 브랜드를 내세우며 우리만의 꿈을 담을 수 있는 수처리 사업을 핵심역량사업으로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시노펙스는 현재 멤브레인(물여과막) 수처리시스템을 기반으로 소규모 수도시설부터 해수담수화 시스템까지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산업용수를 여과하는 필터와 국산화에 성공한 멤브레인 필터 분야의 기술은 독보적이다. 반도체 및 LCD 공정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데 사용되는 액체여과 필터는 국산화에 성공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쓰이는 필터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시노펙스의 이러한 수처리 기술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손 대표는 "수처리 기술은 20년 전부터 개발을 해왔고 매년 10억원씩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는 등 오랜 준비과정이 있었다"면서 "이러한 오랜 준비과정을 바탕으로 수처리 사업에서 지난해 32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7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손 대표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시노펙스를 액체여과 소재 기술뿐 아니라 엔지니어링, 플랜트 제작 및 운영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수처리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시노펙스는 최근 엔지니어링 사업을 하는 '그린테크'와 수처리 관련 유지와 보수를 하는 '시노펙스에코'를 합병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손 대표는 "앞으로 고도정수 분야, 발전소, 해수담수화 등 수처리 시장에 시노펙스가 개발한 필터가 채택되면 필터뿐 아니라 시스템까지 턴키베이스(설계ㆍ시공 일괄입찰)로 공급하게 된다"면서 "수처리 토털 솔루션 기업이 되면 한 번의 수주로도 수십 년간 지속적인 매출이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손 대표는 "현재 120%의 부채 비율을 올해 50%까지 낮춰 재무구조도 산뜻하게 개선시킬 것"이라면서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조원 이상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