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ㆍ15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섰지만 경매시장의 유망 물건에는 투자자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경매된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도곡동 타워팰리스 경매에 수십명의 응찰자가 참여해 감정가를 크게 웃도는 가격에 낙찰됐다.
지난 2003년 감정돼 시세의 절반 가격인 5억7,000만원에 경매에 나온 은마아파트 31평형에는 무려 38평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의 175.6%인 10억9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를 훨씬 넘는 가격이었지만 현 시세(11억~11억5,000만원)보다는 저렴한 때문이다.
타워팰리스로는 4번째 경매에 부쳐진 68평형은 1회차 경매에서 유찰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11명이나 응찰했다. 최저가 19억2,000만원에 시작해서 감정가(24억원)를 넘는 25억원(낙찰가율 104.2%)에 새 주인의 품에 돌아갔다. 앞서 경매된 3건의 타워팰리스가 82~83%에 낙찰된 것과는 이례적인 결과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11ㆍ15대책이 발표되고 최근 종합부동산세가 부과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규제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강남의 고가 아파트에 투자자가 몰렸다”며 “정부 정책에 여전히 불신을 갖고 향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장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