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조의견 묵살 호리에행장 태도 돌변

14일 "IT아웃소싱 협조부탁" 15일엔 "철회 고려" 말바꿔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의견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저는 오로지 은행의 모든 관계자들과 특히 우리 직원인 여러분들에게 옳은 일만을 할 것이라는 점을 약속드립니다" 윌프레드 호리에 제일은행장(사진)이 전산아웃소싱 및 본점 명칭 변경 문제 등으로 노사간의 갈등이 증폭되자 15일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호리에 행장은 "한국금융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IT의 아웃소싱이 반드시 필요한 조치지만 직원들이 아웃소싱을 원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므로 노동조합과 협의한후 철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점건물의 이름도 직원정서를 감안해 '종로센타빌딩'으로 변경하지 않고 '제일은행 센터 빌딩'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리에 행장은 하루 전인 14일에는 전산아웃소싱에 대한 신문기사의 부정확한 정보로 노동조합이 로비에서 농성을 하고 있으며 현재 4개회사로부터 제안요청서(RFP)를 받아 조사하고 있는 시점이므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원들이 협조해 달라는 글을 노조홈페이지에 올렸다. 하루사이에 호리에 행장이 입장을 180도 바꾼 것. 노조의 한 관계자는 "평소에 노조요구를 일방적으로 묵살해 오던 호리에 행장이 노조의 동요가 거세지자 일단 불을 끄고 보자는 식의 방송을 강행했다"고 비난했다. 제일은행 노조는 전산아웃소싱 백지화 등을 비롯해 컨설팅 및 각종 보험가입의 선정과정 공개 등 7가지 요구사항에 대해 은행측이 성실히 수용하지 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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