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 기술·경제력 비해 기업·국가 브랜드 취약"

프랑스 석학 기 소르망 신간 '경제는 거짓말을…' 홍보차 방한<br>고등교육 혁신·국가이미지 개선등 주문<br>14일 대통령 자문 미래기획위원회 참석


“한국은 기술력과 경제력에 비해 기업과 국가의 브랜드가 취약합니다. 글로벌 경쟁에서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이미지를 키워야 합니다.” 경제학자이자 언론인인 프랑스의 지성 기 소르망(64ㆍ사진)이 그의 신간 ‘경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문학세계사 펴냄)’의 한국판 출간 홍보차 13일 다시 한국을 찾아왔다. 그는 책을 인용해 한국의 발전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핵심은 ▦고등교육의 혁신과 개혁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 강화 ▦국가 이미지 개선 등 세가지로 요약된다. 그는 “한국은 우수한 노동력 확보를 위해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고등교육의 혁신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며 “또 한국은 널리 알려진 브랜드가 없는 만큼 이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르망은 신간 홍보와 아울러 14일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에서 ‘유럽의 경기침체를 통해 한국이 배워야 할 것’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후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대통령 자문 미래기획위원회에 참석한다. 소르망은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책에 언급된 이 같은 내용을 한국 경제성장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제안할 것”이라면서 국제자문위원 위촉을 받아들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한파(知韓派) 인사로도 잘 알려진 그는 이번 책을 통해 중앙집권적이고 정부에 의해 통제된 북한 경제와 자유시장경제 도입으로 번영과 부를 재분배한 남한 경제를 비교하며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민주적인 정부의 정책지원과 안정된 자유시장경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세기 동안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7,000달러, 남한은 2만달러로 올라갔다”며 “두 한국의 사례만으로도 발전 또는 저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전략들과 ‘나쁜’ 전략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르망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풍부한 노동력과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보장하지 않고 노동량을 줄이면서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룰 수는 없다”며 “유럽ㆍ일본의 경제성장이 더딘 이유는 이들 정부가 일보다는 여가를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기반으로 한 경제적 역동성 창출 등 ‘좋은’ 경제정책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에 부딪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지도자라면 국가의 성장을 위해 여론을 수렴하고 언론을 설득해가면서 ‘좋은’ 전략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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