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 도착하자마자 기분이 상할 때가 있다. 약속 시간은 다 돼가는데 대충대충 차를 대놓은 탓에 주차하느라 애를 먹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모처럼의 라운드로 들뜬 마음에, 또는 촉박하게 도착한 사람들이 질서를 지키지 않은 때문이다.
특히 이용객이 많은 주말 낮 시간에는 주차장이 자동차로 가득 차 한 대 받쳐 세울 공간이 아쉬울 때가 많다. 27홀이나 36홀 이상 등 홀 수가 많은 골프장도 마찬가지다.
서둘러 대느라 두 대의 주차 공간에 걸치게 세워두거나 자동차의 한쪽 귀퉁이가 옆 칸에 물리도록 삐뚤게 주차를 하면 다른 사람이 차를 댈 수 없게 된다.
누구나 드넓은 자연에서 정겨운 동반자와 라운드를 즐길 생각에 마음이 설레고 1분이라도 빨리 옷을 갈아입고 싶어하기는 마찬가지다. 그
렇지만 아무렇게나 주차를 해두고 클럽하우스로 뛰어들어가는 것은 나중에 도착할 다른 골퍼들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행동이다. 이렇게 골프장 도착 때부터 자신밖에 모르는 골퍼에게서 매너 있는 플레이와 세련된 에티켓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늦어도 티 오프 시간 30분 전에 도착하면 여유 있게 주차할 수 있다. 바닥에 그어진 주차 라인에 맞춰 똑바르게 세워야 뒤에 도착하는 운전자가 고생하지 않는다. 혹시 문을 열다 흠집을 내거나 접촉 사고라도 난다면 서로가 그날 기분을 망칠 수도 있다.
주차 상태를 보면 그 사람의 도착 시간이나 에티켓 수준 등을 알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골프 라운드’는 첫 홀 티잉그라운드에서 시작되지만 ‘매너 라운드’는 주차장에서부터 먼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