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방카슈랑스 여파 손해보험 대리점 폐업 속출

업계 "車보험 방카슈랑스 허용되면 더 심화"

방카슈랑스로 인해 은행에 수입원을 빼앗긴 손해보험 대리점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03회계연도 말인 지난 3월말 현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10개 종합 손해보험사에 소속된 대리점은 4만6천714개로 방카슈랑스 시작전인 작년 8월말보다 2천913개가 줄었다. 2002년 3월말 5만1천782개에 이르렀던 손해보험 대리점은 경기침체로 인해 손보시장의 성장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특히 작년 9월 시작된 방카슈랑스가 치명타를 날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작년 3월말 4만9천374개였던 대리점은 경기침체의 와중에도 8월말까지 253개가 늘어났으나 9월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7개월만에 3천개에 가까운 대리점이문을 닫았다. 손보업계는 이같은 대리점 급감현상이 대리점 수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기업고객들이 은행으로 발길을 돌림에 따라 문을 닫거나 은행 등에 맞서기 위해 대형화 차원에서 통폐합을 시도한 대리점이 많았기 때문에 초래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은행이 기업에 대출해 주면서 보험을 끼워파는 경우가 많아대리점 수입이 급격하게 줄 수밖에 없었다"면서 "내년 4월부터 자동차보험의 방카슈랑스도 허용되면 폐업하는 대리점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 3월말 현재 설계사는 6만명으로 방카슈랑스 시작 이후 오히려 4천357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이는 손보사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지 않는 한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설계사를 늘려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