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 유탄맞나" 여행업계 초긴장
‘위험지역’ 인식…日 수학여행단 무더기 취소 우려국내 개최 각종 국제행사도 차질 불가피
이혜진기자
북한의 핵실험 여파로 국내 여행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특히 가을철 수학여행 시즌을 맞아 일본 여행객을 맞아야 할 인바운드(국내행) 업체들은 무더기 취소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한해 200만명 이상 한국을 찾는 일본 여행객들이 북한 핵실험 여파로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으로 여행지를 옮기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북핵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여행위험 지역'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것에 가장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롯데관광의 한 관계자는 "대포동 2호 발사 때 일본 학교측에서 무더기로 수학여행을 취소해 국내 여행사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취소사태가 재연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일본 여행객들의 국내 여행취소 사태가 눈에 띌 정도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대한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로 여행 오는 외국 관광객 동향에 아직까지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며 "핵실험 이후 예약취소는 하루 1~2건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가 가시화되고 일본 자체의 대북 경제제재가 강화될 경우 당장 다음달부터 무더기 취소사태도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는 11월부터는 사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며 "북한 핵실험을 이유로 여행을 취소하는 단체나 개인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일반여행업협회는 11일 각 회원사에 공문을 보내 "북한 핵실험이 한국민의 일상생활과 관광 여정에는 전혀 지장이 없음을 적극 홍보하고,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언론 인터뷰에 노출시 긍정적 답변이 나올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에서 열릴 예정인 핵 관련 학술대회도 성공적인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등 각종 국제행사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부터 6일간 서울 COEX에서 '제9차 세계 핵의학회 학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핵의학 올림픽'이라 불리는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 70여개국 핵의학자 3,000여명이 참가 사전등록을 마친 상태이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회측은 등록자들이 혹시나 참가취소를 통보하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입력시간 : 2006/10/12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