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에 다시 한번 정통사극의 불어올 것인가. KBS가 야심차게 준비한 대하드라마 `무인시대`(극본 유동윤, 연출 윤창범, 신창석)가 돌풍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안방극장을 타고 모습을 드러낸 `무인시대`가 중장년 시청자들에게 호쾌한 액션과 밀도 있는 드라마를 선보인 것.300억원이 넘는 제작비에 주요 출연진만도 100여명이 넘는 `무인시대`는 극적 요소가 풍부하고 장대한 스케일로 일단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무인시대`는 고려 후기 1170년(의종 24년) 이의방이 무력으로 정권을 장악한 이래 1219(고종 6년) 최씨 정권을 탄생시킨 최충헌이 죽기까지의 50년 동안을 다룬 150부작 대하드라마.
1170년 `보현원의 참살`을 시작으로 장기간 고려를 통치한 무신정권의 시기는 정변이 들끓고 몽골과의 항쟁으로 국가적 위기가 도래했던 내우외환의 시기. 그러나 무신정권에 대한 사료는 지극히 빈약하고 특히 조선조 때 성리학자들이 무신정권을 폄하해 우리 역사 속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번 드라마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역사에서 알려졌으면서도 많이 감추어진 역사의 이면을 재해석해낸다는 의미도 있다.
1부에서 본 `무인시대`는 일단 거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 주제를 향해 나아가는 일관성 등이 돋보인다. 또한 복선을 깔고 있고 선택의 기로에서 시청자를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도 극적장치로 원만하게 활용하고 있다.
15세 관람가 등급인 `무인시대`는 스케일 큰 대작 사극에 목말라 하던 시청자의 눈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극전개상 잔인한 장면등이 지나치게 많이 사용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윤창범 PD는 “1부에서 피를 보이는 장면은 단 3번에 불과하다”면서 “잔인한 장면을 직접 보여주기보다는 암시하면서 건너뛰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살생이나 싸움장면 등은 늦은 밤 시간대에 방송될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또 `무인시대`는 한류 바람을 타고 벌써부터 대만 등 동남아 일대에 수출이 추진되는 등 해외에서도 인기몰이에 나설 채비도 서두르고 있다.
<이용웅기자 yy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