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의 자산가치가 땅값상승 등에 힘입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가운데 자산 상위 20개사의 토지 및 건물 보유가치는 작년 말 기준 총 56조6,699억원으로 전년의 50조2,805억원에 비해 12.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부동산 갑부’ 기업은 KT로 작년 말 기준 보유 토지 공시지가가 4조2,881억원, 건물 장부가격이 2조8,898억원으로 총 7조1,779억원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공지지가 상승 영향으로 1년 전에 비해 7.05% 늘어난 것이다. 2위 기업은 삼성전자로 토지(2조6,295억원)와 건물(4조5,459억원)을 합해 7조1,755억원어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전력의 부동산가치도 토지(4조3,408억원)와 건물(1조9,364억원) 등 6조2,772억원으로 13.52% 증가했다. 현대차, POSCO, 기아차의 보유 부동산 가치도 지가상승과 신규투자에 따른 영향으로 각각 각각 8.20%, 5.50%, 11.09% 증가한 4조9,166억원, 4조4,882억원, 2조6,256억원으로 늘었다.
유통업체인 신세계는 이마트 등 신규점포 투자에 따른 영향으로 토지(1조7,719억원)와 건물(2조915억원)의 자산가치가 3조8,635억원으로 30.12%나 늘었다.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의 인수합병(M&A) 공세에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KT&G의 부동산 가치도 1조5천425억원으로 전년대비 6.75% 증가했다.
반면 SK와 현대제철(옛 INI스틸)은 보유 부동산가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지난해 서린동 소재 본사 건물을 4,400억원에 처분함에 따라 부동산 자산가치가 1조8,456억원으로 10.87% 감소했다. INI스틸도 보유 토지의 감소로 작년 말 부동산 자산가치가 1조705억원으로 3.17%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