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승·대교·성원토건 등 영업개시대기업들이 원활한 자금조달 및 여신전문금융기관(여전) 진출을 위해 파이낸스(팩토링) 자회사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한달동안 효성과 화승, 대교, 성원토건 등 4개 기업이 잇따라 산하에 파이낸스 자회사를 설립, 영업에 들어갔다.
효성그룹이 자본금 50억원을 출자, 설립한 효성파이낸스는 지난 2일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효성은 연말까지 자본금을 1백억원까지 증자, 내년부터 출범할 여신전문금융기관에 진출할 계획이다.
스포츠용품업체인 화승도 초기 자본금 40억원으로 화승파이낸스를 설립, 17일부터 영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문이 주력인 대교와 중견 건설업체인 성원토건 등도 지난달 산하에 파이낸스를 설립, 영업을 시작했다.
국내굴지의 제지업체중 하나인 S제지는 파이낸스사 설립을 준비하다 잠정 중단한 상태며, 34개 중견 기업들도 파이낸스사 설립을 내부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대기업들의 파이낸스사 설립열기는 상당수 파이낸스사들이 기업들의 부도에 대거 연루되면서 신용하락으로 자금조달이 봉쇄돼, 영업중단 위기에 처하거나 폐쇄작업에 들어갔던 것에 대비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파이낸스업계 관계자는 『여전 설립계획을 추진중이던 기업들이 최근 자금사정이 호전되면서 그간 미뤄오던 파이낸스 설립방침을 내놓기 시작한 것 같다』며 『내달부터는 파이낸스 설립열기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파이낸스사의 어음할인 실적을 나타내는 팩토링 잔액은 올들어 급격히 감소세를 보여오다 지난 5월에는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상은파이낸스의 경우에는 4백7억원이 늘어나는등 자금상황이 다소 호전되고 있다.<김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