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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건축자재 기업인 한솔홈데코가 건설경기에 민감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해외조림 및 Energy Saving 전문기업(ESCO)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어서 내년부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솔홈데코는 최근 주력사업인 목재가공업 분야에서 탈피해 ▦목질 소재의 밸류체인(Value Chainㆍ가치사슬) 강화 ▦해외 조림 및 연관사업 확대 ▦그린 및 리사이클링 사업 진출 이라는 3가지 핵심 축을 바탕으로 균형있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3일 밝혔다.
한솔홈데코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2008년 이후 매년 매출액이 10% 이상 꾸준히 증가해왔다. 올해는 매출 1,950억, 영업이익 76억원, 경상이익 35억원이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제품 및 유통의 다변화, 뉴질랜드 해외조림 벌채와 탄소배출권 리스, 열병합 발전을 통한 스팀 및 전력 공급, 우드펠릿 사업진출 등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수익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트폴리오를 보면 한솔홈데코는 먼저 목재가공 분야를 소재부문에 맞춰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기존의 MDF(가구나 건축용자재에 쓰이는 중밀도 섬유판) 제조를 중심으로 조림, 제재목, 마루, 인테리어 자재와 이들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한 목분 등으로 밸류 체인을 구성한 것.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최초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 가구소재 MDF와 다양한 디자인이 인쇄된 MFM(Melamine Faced MDF) 등을 출시, 공급과잉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나섰다.
또 특판부문에서는 마루부문에 한정돼 있던 사업구조를 탈피, 내장 목창호 및 인테리어 시공설계, 건가구, PVC 창호 등 제품의 다양화를 통해 매년 2배 이상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2014년에는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는 해외 조림사업에서의 성장성도 주목할 만 하다. 한솔홈데코는 1996년 국내기업 최초로 진출한 뉴질랜드 조림지에서 여의도 면적의 12배에 해당하는 1만ha 규모 250만 그루의 라디에타 소나무에 대한 경제성 분석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조기벌채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수익발생도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내년 상반기부터는 국내 기업 최초로 조림지를 통해 탄소배출권 리스로 매년 15억원 이상 수익이 예상된다”며 “앞으로 탄소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 수익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진출하는 Energy Saving Company(ESCO)는 한솔홈데코가 신규 수익 창출을 기대하는 분야다. 히든카드인 셈이다. ESCO는 에너지 절약시설을 설치해 준 뒤 여기서 발생하는 에너지 절감액으로 투자비와 이윤을 회수하는 기업을 일컫는다.
한솔홈데코는 그린 및 리사이클링 사업 로드맵의 일환으로 지식경제부의 ESCO자금으로 102억원을 지원받아 열병합 발전 설비에 투자를 완료, 10월부터 스팀에너지를 생산하고 내년 3월부터는 전력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46억원의 경비가 절감된다. 특히 열병합 발전으로 생산하는 전력은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에 의해 발전사업자에게 판매도 가능하다. 이 역시 추가 수익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 외에 열병합 발전과 폐플라스틱 고형연료(RPF)등 기존에 구축한 신재생 에너지와 폐열회수 시스템을 통한 에너지 재활용을 포함하면 연간 116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솔홈데코는 특히 최근 MDF 및 제재목 부산물을 이용한 ‘우드펠릿’(Wood Pellet) 시장에 진출하는 등 친환경 리사이클링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드펠릿은 목재나 제재소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톱밥으로 분쇄한 다음 압축해 일정한 크기로 성형한 청정 목질계 바이오 연료로 최근 대체 에너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회사측은 연간 3만6,000톤의 우드펠릿을 생산해 150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명호(사진) 한솔홈데코 사장은 “기존 목재가공업을 강화하고 핵심역량을 확대해 해외조림사업을 전략적 사업 단위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특히 뉴질랜드 조림 연관사업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해 건자재 기업에서 해외조림 및 Energy Saving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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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F를 공기 중에서 식혀주는 설비인 한솔홈데코의 스타 쿨러. /사진제공=한솔홈데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