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나홀로 성장 비결 상품 차별화에 있죠


“신한금융투자만의 색깔로 어려운 장을 극복하고 장기 성장 모델을 추구하겠습니다.”

 강대석(55·사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12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타 증권사와 차별화되는 신한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강 사장은 취임 후 세일즈&트레이딩(S&T) 역량 강화와 시장점유율 1위인 글로벌사업부에 대한 지원, 리서치센터 체질 변화 등을 통해 신한만의 색깔을 선명하게 칠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 사장의 이 같은 경영 철학은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에 더욱 힘이 실린다. 신한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5,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017억원으로 49.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54억원으로 17.9% 늘었다.


 강 사장은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연임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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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의 실적은 거래량 급감으로 리테일영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도 실적 악화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돋보인다. 국내 5대 대형 증권사들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우리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 등 3개사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80% 넘게 감소했다. 대우증권은 영업이익이 적자전환 됐으며 현대증권은 전년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특히 강 사장 취임 이후 신설한 S&T 부서가 신한의 선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강 사장은 S&T 산하에 ‘에쿼티본부’와 ‘FICC본부’를 만들어 각 본부별로 운용 기능과 세일즈 기능을 분리해 운용 및 상품제조능력을 강화했다.

 신한은 현재 국내 증권사들 중 가장 다양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내놓을 뿐만 아니라 독특한 구조와 자산을 활용한 창의적인 상품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2년 8월 출시된 ‘ARS(Absolute Return Swap)’는 현재까지 6,400억원어치 판매됐다. ‘신한명품 오페라랩 2.0’은 1,872억원, ‘신한명품 분할매수형 상장지수펀드(ETF)랩’은 342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하고 있다. 신한은 최근 기초자산 3개 중 2개만 상환조건을 충족하면 조기상환되는 ‘투윈스 ELS’와 첫 조기상환 문턱을 85%로 낮춘 ‘첫스텝 85 ELS’ 등 독특한 구조의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상품 운용 수익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11년 상품운용수익은 859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에서 16%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1,496억원으로 29%로 증가했다.

 강 사장은 “증권업은 제조업과 달리 그때그때 시장 상황에 맞는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며 “과거에는 좋은 주식을 고르는 게 증권사들의 역할이었지만 앞으로는 증권사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능력을 활용해 지수별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5~10%의 수익률을 추구하고 최악의 경우에도 원금이 보장하는 상품을 만들어 고객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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