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北 미사일 발사] 재계 반응

"신규 대북투자 유치에 찬물"

환율시장 불안정 및 고유가 부담 등으로 힘겨워하던 재계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태를 맞아 더욱 긴장했다. 재계는 특히 이번 사태가 컨트리 리스크를 더욱 부각시켜 남북관계는 물론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남북관계 및 국제사회에 불안이 초래되는 사태에 대해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번 사태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조속히 진정돼 경제안정 및 남북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번 사태는 국내외 기업들의 신규 대북투자 유치 붐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 개성공단 투자를 검토하기 위해 현지를 찾기도 했던 미국계 제조업체 한국오웬스코닝의 김형배 사장은 “북ㆍ미간 갈등이 경제 봉쇄나 군사적 충돌로 번질 경우 현지에 수천억원을 들여 투자한 설비투자를 날릴 수 있는데 당장 북한에 진출할 수 있겠느냐”며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대북 투자가 활성화되려면 군사적 위협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북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KOTRA의 김광희 서비스산업유치팀장도 “최근 개성공단 외국인 투자설명회에 참석했던 해외 기업인들은 대북 투자의 경제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현지 군인들이 주는 위압감에 대해 높은 불안감을 토로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북 경제 제재조치가 취해질 경우 투자유치에는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대북 투자를 진행 중인 국내 기업들도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사태해결을 기대하면서도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임태빈 현대아산 경영관리본부장(전무)은 “대북사업은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므로 정치ㆍ군사적 갈등에 휘말려서는 안되겠지만 이번 미사일 사태처럼 단기 악재가 발생할 때마다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현지에 대규모 리조트를 조성 중인 에머슨퍼시픽의 이만규 사장도 “대북사업이 궁극적으로는 잘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단기적인 북ㆍ미 갈등이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결국 대북 투자는 군사적 갈등에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뚝심으로 밀고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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