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8일 금통위 어떤 결정 나올까

8일 금통위 어떤 결정 나올까<br>물가 상승압력 높지만 美·유럽 등 악재 여전 "연말 한차례 올릴수도"

김중수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8월 정례회의에서 개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 한은은 6월에 금리를 인상한 뒤 7·8월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서울경제 DB

"60~70%는 시장 기대에 부응하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반적으로는 한은의 금리결정과 시장의 예상이 맞아떨어지겠지만 한은이 반드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의무는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한은의 금리결정은 시장의 예상에 번번이 어긋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총재의 발언과 실제 금리결정이 다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오는 8일 김 총재가 또 한 번 시험대에 선다. 대외 경제불안으로 인한 '동결' 요인과 물가압력이라는 '인상' 요인 사이에서 금통위가 어느 한쪽을 택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김 총재는 5일 기자들과 만나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그는 금리결정과 관련해 "당연히 물가를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금통위는 과거가 아니라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미래를 보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물가불안이 높아지고 있지만 9월 이후에는 안정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큰데다 미국과 유럽 등 대외불안 요소가 상존하고 있어 금리인상은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5.3% 올랐으며 7월 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이 전월보다 0.4%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미국과 유럽의 경기부진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국내외 기관들도 동결 쪽에 한 표를 던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명절을 앞둔 시기에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한 번에 불과하다"며 동결 쪽에 무게를 실었다. 소시에테제네랄(SG)도 "8월 물가압력이 높아졌지만 산업생산이 부진하다"며 "금통위가 9월은 적절한 금리인상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1일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데다 8월 물가급등은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인 만큼 이달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기가 불안정한 만큼 이달에는 금리를 동결한 후 연말쯤 한차례 정도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도 금리동결을 예상한 듯 지난주 채권 가격이 전반적으로 강세(금리하락)를 보였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경기가 불확실성에 휩싸인 반면 국내 소비자물가는 9월 이후 다소 안정될 것으로 보여 이달에는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기대인플레이션이 오름세를 지속하는 등 물가불안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대외불안이 잠잠해지면 바로 금리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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