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내영화 9편, 베를린 초청받아 간다

'사랑한다…' '부당거래' 등 최대규모<br>"칸·베니스에도 긍정적 영향 미칠듯"


한국영화가 역대 최대 규모로 베를린에 진출한다. 20일 영화계에 따르면 다음 달 10일 열리는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총 9편의 한국영화가 초청됐다. 칸ㆍ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 영화제에 9편의 한국영화가 초청된 건 역대 최다 규모다. 베를린의 이 같은 행보는 5월 열리는 칸 영화제와 8월의 베니스 영화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 이윤기 감독의 신작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가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이후 4년 만에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여자, 정혜'와 '멋진 하루'를 만든 이윤기 감독의 '사랑한다…'는 현빈과 임수정이 주연을 맡았다. 임수정은 '싸이보그…'로 이미 베를린에 초청된 바 있으며 현빈은 이번 영화제에 '사랑한다…'뿐 아니라 중국 배우 탕웨이와 주연을 맡은 김태용 감독의'만추'가 포럼 부문에 초청되는 등 두 배우 모두 베를린과 깊은 인연을 자랑하게 됐다. '사랑한다…'와 함께 경쟁부문에 진출한 작품은 총 16편. 이들은 베를린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파노라마 부문에는 지난 해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영화 '부당거래'와 탈북자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전규환 감독의 '댄스타운', '귀여워'를 만든 김수현 감독의 '창피해'가 각각 초청됐고 포럼 부문에는 박경근 감독의 다큐멘터리'청계천 메들리', 김선 감독의 '자가당착:시대정신과 현실참여'가 이름을 올렸다. 또 박찬욱ㆍ박찬경 형제가 아이폰4를 이용해 만든 영화 '파란만장'은 양효주 감독의 '부서진 밤'과 함께 공식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전찬일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국제영화제 관계자들 사이에서 지난 10년간 가장 활력 있는 영화로 한국과 태국 영화가 꼽힌다"며 "그동안 한국영화가 칸 영화제 진출에만 집중하는 데 대해 나머지 영화제들이 견제해왔지만 이번 베를린 영화제의 행보는 한국 영화에 애정을 드러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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