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밀폐형 원료처리시설 착공<br> 석탄가루등 유출 차단 대기오염 막아 개방형보다 2.5배이상 경제적 효과도
| 현대제철은 2일 당진공장에서 세계 철강업계 최초로 환경 오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밀폐형 원료처리시설’ 착공식을 개최했다. 현대제철 임직원들이 착공을 알리는 발파식을 가진 후 박수를 치며 축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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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환경 오염 제로에 도전한다’
현대제철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원료처리에 ‘밀폐’개념을 접목시켰다.
제철의 주원료는 철광석과 석탄. 모두 산더미 같은 부피다. 이 때문에 천조각 등으로 덮은 채 야적하는 것이 기본 상식이다. 하지만 연안에 입지하는 제철산업의 특성상 바닷바람 때문에 골치다. 특히 가루 형태로 들여오는 석탄은 바람에 날려 허공에 사라지는 분량이 만만찮은데다 주변 대기를 오염시킨다는 점에서 골칫거리다. 현대제철은 아예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을 건설했다.
환경과 경제성ㆍ효율성 3개 부문을 한꺼번에 처리하기 위해 상식을 거부한 것.
◇발상의 전환으로 친환경 제철소 일군다=2일 현대제철은 당진공장에서 제철원료의 비산먼지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밀폐형 원료처리시설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의 이 설비는 전 세계 일관제철소 가운데 처음으로, 향후 국내외 일관제철소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번 설비에는 원형 원료저장고 5동과 선형 원료저장고 8동 등 총 11동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엔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와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도 포함된다.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는 선박으로 운송된 제철원료를 하역기 내부의 구조물을 통해 벨트컨베이어로 이송하는 설비로 시간당 3,500톤의 하역능력을 갖춘 하역기 3대와 시간당 1,600톤의 하역능력을 갖춘 하역기 2대 등 총 5대가 도입된다. 벨크컨베이어는 원료저장고에서 소결공장과 코크스 공장으로 원료를 이송하게 된다. 당진공장에는 시간당 4,000~7,000톤까지 제철원료를 운반할 수 있는 밀폐형 컨베이어(분속 20~270m)가 35Km 구간에 설치된다.
◇경제성도 으뜸=이날 착공한 설비는 경제성면에서도 유리하다.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은 원료 적재 효율이 평당 32톤에 달하지만 기존 개방형 시설은 평당 13톤에 불과해 2.5배 이상 경제성이 높다. 연간 800만톤의 조강생산 능력을 기준으로 할 경우 개방형은 원료를 위해 20만평의 부지를 사용해야 하지만 밀폐형은 8만평이면 충분하다.
여기에 원료 최적화를 위한 비용절감도 가능해진다. 기존 개방형은 원료내의 수분이 일정하지 않아 적정한 수분을 유지하기 위한 연료비가 필요하다. 반면 현대제철의 설비는 수분 함유량이 일정하게 유지돼 연료비 절감이 가능해진다.
바람에 원료가루가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표면경화제 등도 필요하지 않아 1석3조의 효과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당연한 결과로 대기오염문제도 말끔히 해결된다. 배에서 철광석과 유연탄을 하역하는 작업에서부터 고로에 투입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밀폐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만큼 환경문제에서 자유로워진다.
◇순항중인 일관제철사업=현대제철은 이 밖에도 독일의 우데사와 ‘코크스 화성 주설비 계약 조인식’도 갖는 등 고로 건설을 위한 행군을 거듭하고 있다. 우데사는 이번 계약으로 연간 314만톤의 코크스를 생산하는 코크스 공장 등에 대한 기본 설계에서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공정의 엔지니어링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설비 계약은 지난 4월의 고로 엔지니어링과 핵심설비 계약, 5월 제강주설비 계약 체결에 이은 세번째 계약으로 사실상 고로 사업을 위한 핵심 설비에 대한 계약을 마친 셈이다. 한편 우데사는 전 세계 코크스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티센크룹의 계열사로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추진과 관련한 총괄적인 기술 제휴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