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조기 개각을 공식 요청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에서 "감사원장이 총리가 됨으로써 석 달간 공백상태"라며 "감사원에 업무공백의 우려가 있을 수 있어 대통령은 올 해안으로 감사원장을 임명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문화체육관광부ㆍ지식경제부 장관도 교체 예정인 부처로 공무원 안정적 근무가 어렵다는 여론을 감안해 빨리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집권당으로서 개각이 마냥 늦어지는 데 따른 국정공백 우려를 제기하는 한편 새해 예산안 단독처리에 대한 비판여론에서 벗어나 새롭게 출발하자는 복합적인 포석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앞서 8ㆍ8 개각 당시 신재민 문화부 장관 내정자와 이재훈 지경부 장관 내정자를 발표했지만 이들이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모두 낙마하면서 유인촌 장관과 최경환 장관이 계속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감사원장과 국민권익위원장은 지난 8월 말과 9월 말 이재오 특임장관과 김황식 국무총리가 각각 자리를 옮겨 장기간 비어 있는 상태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감사원장 후보로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과 안대희 대법관,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 등이, 문화부 장관 후보로는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동관 전 홍보수석, 주호영 한나라당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경부 장관에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김영학 전 지경부 제2차관, 조환익 KOTRA 사장,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이 거론된다. 과학기술위원장(신설)에는 윤종용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한나라당 서상기ㆍ박영아 의원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