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고속도로를 2시간 가량 달리면 울창한 침엽수림속에 둘러싸인 포스마크라는 작은 해변 마을이 나온다.
그런데 이곳에는 단지입구의 원자력발전소 3기 외에 방폐장으로는 아주 작은 본부 건물과 창고 등만 보일 뿐 프랑스 오브에서 본 거대 규모의 시설이 눈에 띄지 않는다. 처분장이 육상이 아닌 바다 밑 동굴속에 있기 때문이다.
해안에서부터 경사지게 파 들어간 가로 8m, 높이 6m, 총연장 5㎞의 동굴을 들어가면 거대한 해저시설이 방문객을 맞는다.
저준위 폐기물을 넣는 수평동굴 4개와 중준위 폐기물을 넣는 높이 30m의 사일로(수직동굴)가 차례로 나온다. 다만 이곳 역시 저장 위치만 해저동굴일 뿐 최종 폐기물처리 방식은 드럼통을 쌓은 뒤 점토와 모래로 동굴을 메우는 방식으로 오브 등 다른 곳과 마찬가지다.
지난 88년 12월부터 운영돼온 포스마크 방폐장은 처분용량이 6만3,000㎥로 2,000ℓ 드럼통 30만개 분량을 저장할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완벽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 거대한 해저동굴의 운영 요원이 8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