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법무장관이 그간의 관행을 깨고 이번 여름휴가를 1주일간 가겠다고 신청한 사실이 알려져 법조계와 관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강 장관은 취임후 첫 여름휴가를 오는 21-25일까지 닷새를 냈으나 26일이 쉬는 토요일이어서 주말까지 내리 쉴 수 있다.
법무부와 검찰 간부들은 이처럼 `긴` 강 장관의 휴가신청 소식을 전해듣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내심 환영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국무위원인 장관의 경우 통상 3일을 넘지 않게 여름휴가를 가는 것을 지켜봐 왔던 검찰 간부들의 입장에선 강 장관의 `용감한` 행보가 긍정적인 파격으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국무총리실에서는 `강 장관이 정말 일주일간의 휴가신청을 했느냐`고 법무부에 확인 전화까지 걸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정상명 법무차관은 강 장관이 휴가에서 돌아온 직후 다음 일주일간 휴가를 가며, 28-30일에는 송광수 검찰총장이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송 총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은 이라크와 전쟁 수행중에도 휴가를 갔다”며 “나도 꼭 휴가를 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법무부 내에서는 강 장관이나 정 차관이 실ㆍ국장의 휴가를 독려하기 위해 일부러 길게 휴가를 냈을 뿐 실제로 1주일 전부 온전히 다녀오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굿모닝게이트`와 `현대 비자금 150억원 수사` 등 검찰과 직ㆍ간접적으로 관련된 대형 사건이 한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구는 가운데 법무부와 검찰 수뇌부가 휴가를 제대로 다녀올 수 있을 지 관심이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