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승세 굳힌 케리, 본격 짝찾기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미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굳어지면서 러닝 메이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케리 의원은 14일 네바다주와 워싱턴시의 코커스(당원대회)에서도 압도적 표차로 1위를 차지, 지금까지 실시한 16차례의 예비선거와 코커스 중 14 곳을 석권하는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3월2일 `슈퍼 화요일`대전이 남아 있지만 현 추세라면 그의 후보 확정은 시간 문제일 뿐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민주당 안팎에선 누구를 부통령 후보로 골라야 11월 본선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_딕 체니 부통령 조를 꺾을 수 있을까를 두고 계산이 한창이다. 지역적 안배를 우선할 경우 케리 의원과 경쟁해온 존 에드워즈(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나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군 사령관 등이 거론된다. 동북부 출신인 케리 의원이 남부에서 갖는 약점을 보완하는 구도다. 북부 출신과 남부 출신이 정ㆍ부통령 후보로서 짝을 이루는 것은 미 선거의 전통인 방식이기도 하다. 클라크 전 사령관은 경선을 포기하자마자 케리 의원의 위스콘신 지지 유세에 나설 만큼 부통령 후보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00년 대선과 2002년 중간선거에서 드러났듯 남부는 점점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의 견고한 아성화가 이뤄지고 있다. 민주당이 남부 지역에서 공화당을 누르기 어렵다면 남부 출신을 부통령 후보로 내세우는 강점이 사라진다. 케리 의원은 에드워즈가 가을 대선에 나갈 경우 자신의 텃밭인 노스 캐롤라이나에서조차 승리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때문에 2000년 치열하게 경합했던 지역에서 부동표를 확실하게 끌어 모을 수 있는 부통령이 민주당 승리에 더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령 라틴계인 빌 리처드슨 뉴 멕시코 주지사라면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라틴계 표를 끌어 모으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남부 대신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는 중서부를 공략한다는 데 뜻이 모아진다면 경선에서 사퇴한 리처드 게파트(미주리) 하원의원이나 이반 베이(인디애나) 상원의원도 후보 대상에서 빠지지 않는다. 공화당에선 체니 부통령이 건강 문제 등으로 사퇴가 불가피할 경우 빌 프리스트(테네시) 상원 다수당 대표나 톰 리지 국토안보장관 등이 대타로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김승일 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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