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DMA망 2차 입찰 대비 적극 홍보LG전자가 중국에서 '디지털 LG'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 CDMA시장에 진출에 나섰다. 또 2003년까지 4억3,000만 달러를 투자해 중국시장의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LG는 이를통해 동남아와 유럽, 중남미 시장 확대에 나서는 등 글로벌 기업화에 속도를 더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LG전자는 중국 차이나유니콤의 CDMA망 구축사업 1차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재진출을 위해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23일 방한하는 중국 권력서열 제2위인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유일하게 LG전자 공장의 시찰을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LG는 구본무 회장이 직접 리 위원장을 안내하기로 했다. LG는 차이나유니콤이 2,000만 회선 규모의 CDMA망 2차 입찰을 내년 상반기에서 오는 9~10월로 앞당기기로 한만큼 리 위원장의 이번 방문에서 LG의 기술력을 최대한 과시하기로 했다.
중국시장 생산능력도 크게 늘린다. 오는 11월 중국 텐진(天津) 법인에 1억달러를 투자해 냉장고ㆍ에어컨 설비를 확충하며, 7월 창사 법인의 모니터용 브라운관 라인을 준공해 총 700만대의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올 매출 목표를 지난해(20억 달러)보다 75%나 늘어난 35억 달러로 잡았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 대장정', 시골 학교와 부락 지원을 통한 'LG소학교', 'LG촌' 명명 등 현지화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LG는 다른 지역에서도 철저한 현지화 정책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한다는 구상이다.
LG는 이와 관련, 전체 근무인력 6만4,250명(4월말 기준) 가운데 해외인력이 3만3,000명으로 국내보다 1,750명 많으며, 전세계 38곳에 35개의 생산법인과 판매법인을 운영하는 글로벌기업으로 자리잡았다고 박혔다.
김영기 부사장은 "현지인은 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고 인맥도 탄탄해 활용도가 높다"며 "앞으로 해외로의 설비이전이 가속화되면서 현지 전문인력 확보에 대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