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고·해리포터·두사부일체중고교 기말시험이 끝나고 대학가 겨울방학에 접어드는 12월 중순 국내극장가는 본격적인 겨울 흥행 시즌에 접어든다.
올 겨울시즌은 국내외 무수한 기대작들의 등장으로 활황기를 맞을 전망이다. 특히 국내외 판타지 영화의 최고를 자랑하는 영화들이 격돌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12월14일 세계 극장가를 평정하고 있는 초대작 판타지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워너브라더스 배급)이 드디어 국내 관객과 만난다.
이날 '한국 스크린의 새 장르 개척'의 보무당당한 판타지물 '화산고'(감독 김태균, 제작 사이더스우노), 그리고 올해 '조폭류영화'마지막 따옴표를 찍을 '두사부일체'(감독 윤제균, 제작 제니스엔터테인먼트ㆍ필름지 공동)가 한꺼번에 개봉한다.
이들의 전국 개봉관수도 사상 최대. '해리포터와 .'이 200개를 넘길 전망이고 '화산고'와 '두사부일체'도 각각 160개 이상씩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세작품 간판이 전국 극장 대부분을 도배할 기세다. 특히 충무로에서는 '판타지 영화'란 새 장르의 국내판과 해외판 어느것이 이길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기도 한다. 그러나 워너와 사이더스 측은 "주 타겟층이 달라 비교할 수 없다"고 일축한다.
우선 지난 17일부터 예매에 들어가 지난 24일까지 2만장을 훨씬 넘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전세계 42개 언어로 번역, 판매 부수 1억부를 돌파한 전대미문의 베스트셀러 '해리포터'시리즈의 첫번째 영화다. 국내서도 400만부 이상 판매됐다.
모진 구박을 받고 사는 고아소년 해리포터가 영국 최고 마법 학교인 호그와트에 입학, 악의 마법사로부터 마법 세계를 지켜낸다는 영웅담이 골격이다.
소설속에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던 환상과 마법의 세계를 영상으로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재현해 놀라움을 준다.
빗자루를 타고 공중을 날아다니며 경기하는 스릴 만점의 퀴디치게임에서 스타로 탄생하는 것이나 용머리가 셋 달린 개ㆍ유니콘ㆍ켄타 우루스ㆍ히포크리프 등 신비한 동물들과 마주치며 모험을 즐기는 모습들이 그렇다.
상상을 뛰어넘는 환상의 세계가 놀라워 올 겨울 온가족 이야기 거리의 중심을 이룰 듯 싶다. '진주만'을 능가하는 제작비 1억6,000만달러가 소요됐다. 현재 2편의 제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2월1일부터 예매에 들어갈 '화산고'는 20대 초반을 주타겟으로 마케팅한다. 등급은 12세 이상가. 사이더스 우노는 오래전부터 온라인을 통해 보여주는 동영상 예고편을 계속해 보내 영화의 입소문을 만들어 놓고 있다. 이후 12월4일부터 1만여명 관객 무료 시사를 열 계획이다.
'학원무협영화'라는 '화산고'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코믹코드로 엮어내고 등장인물의 각 캐릭터가 만화적이어서 흥행에 자신을 갖고 있다.
교실에선 분필이 총알처럼 날아다니고 운동장에서는 선생과 학생이 공중에 떠 기 싸움을 펼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학생 교사 등은 하나같이 무술의 고수다.
영화는 고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기 위해 타고난 선천강기를 숨기고 살아가는 주인공 김경수(장혁)와 화산고의 1인자가 되려는 주변인물들이 만들어내는 에피소드가 SF, 만화, 무협지를 뒤섞은 형식으로 펼쳐진다. 과연 이 황당무개한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해 냈을까.
환상적인 공간의 세트제작과 각종의 액션을 위해 영화 전체에 걸쳐 프레임에 예외없이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했다.
정준호, 정운인, 정운택이 출연하는 '두사부일체'는 뒤늦게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기위해 고교에 편입한 깡패두목의 좌충우돌을 그린 코믹액션물. 조직폭력계에 혜성처럼 등장하여 서울의 핵심 명동지역을 접수한 영동파 두목.
'두사부일체'라는 좌우명을 철저히 신봉하고 있으나 딱히 가르침을 받은 사부는 없다. 주먹이면 다 되는 줄 알았던 지하세계에서까지 학력으로 주눅드는데 폭발한 두식은 뜬금없이 고교에 편입해 포복절도할 깡패두목의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한다.
이 황당한 사건을 어떻게 현실성있게 끌고 갈것인지, 그리고 출연배우들은 어떻게 너스레를 떨었을지 자못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제목'두사부일체'는 두목과 스승과 아버지는 한몸이라는 뜻.
박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