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생전에 경남 통영에 세계적인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추진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고 박 명예회장은 4년전부터 경남 통영의 충무 마리나리조트 옆 충무 관광호텔 자리에 부지 1만6,000평에 1,500석 규모의 국제적인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한국토지공사와의 이견으로 결국 추가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 23일 박 명예회장이 유명을 달리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경남도지사를 지낸 박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날 빈소에서 “고인이 경남 통영에 오페라하우스를 짓기 위해 물심양면 노력해 왔는데 뜻을 못 이뤄 안타깝다”며 “통영을 국제적인 오페라 도시로 키우려던 박 명예회장의 꿈을 후대가 이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명예회장은 실제 통영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해 기금조성도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명예회장은 또 서울 남산에도 오페라하우스(음악당)를 건립해 서울시민에 기부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통영의 경우 3년째 국제음악제가 열리고 있지만 연주장소 등 하드웨어가 부족해 세계 유명 연주자들이 참가를 꺼리고 있다”며 “이 사실을 접한 박 명예회장이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제안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25일 재계와 정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