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기록한데 힘입어 코스닥 지수가 장 중 한때 51선을 넘어섰다. 외국인들도 올들어 최고치인 715억원을 순매수하며, 7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3일 코스닥 인터넷 지수는 하반기 IT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전일 미국 나스닥 지수가 급등하자, 장 초반부터 강세로 시작해 전일보다 12.88포인트(3.38%) 오른 394.47로 마감해 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지수도 인터넷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장 초반 51선을 넘어섰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결국 전일보다 0.08% 오른 50.82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715억원을 순매수해 지난해 3월 827억원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인터넷, 다시 대장주 등극=최근 보합권을 유지하던 인터넷 업종이 3% 이상 급등하면서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줬다. 이날 옥션은 7.69%, 다음 5.01%, NHN 2.84% 오르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터넷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인터넷 기업의 주가는 높은 성장성을 반영한 것으로 아직 저평가돼 있는 NHNㆍ네오위즈를 중심으로 투자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해 추가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심준보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선 인터넷 주들이 테마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지만, 실적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NHNㆍ네오위즈 등은 추가상승이 기대되지만, 다음ㆍ옥션 등은 추가상승할 경우 거품 논란이 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90%를 넘는 옥션은 유통물량이 적어 실적보다는 수급으로 움직이고, 다음은 실적에 비해 주가 수준이 높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715억원 순매수=외국인 투자자들이 700억원을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자, 순매수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난 6월 이후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4조6,000억원으로 10%를 넘어섰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IT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이 IT종목을 중심으로 실적호전주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통신서비스 종목과 인터넷 대표업종, 중소형 실적주에 대한 매수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