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말 국내 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이 1.43%로, 전월말 대비 0.15%포인트 올랐다고 4일 밝혔다. 2010년 8월(1.50%)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기업과 가계 등 부문별 연체율이 모두 상승한 탓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99%로 전월말 대비 0.26%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조선업의 업황부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침체, 분기말 결산 이후 연체율이 상승하는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조선업은 전월말보다 7.07%포인트나 급증한 17.87%를 기록했다. 대기업은 0.57%포인트 상승한 1.93%, 중소기업은 0.17%포인트 오른 2.00%로 집계됐다.
가계대출도 0.79%로 동반 상승했지만 증가폭은 0.04%포인트에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03%포인트 오른 0.69%,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0.05% 오른 0.98%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올해 경제성장률 둔화 가능성 등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조선업과 건설업 등 취약부문에 대한 점검을 강화키로 했다. 또 은행들이 연체ㆍ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하도록 은행별 연체율 동향도 살필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