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북부 연쇄성폭행 사건으로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던 서울 마포지역에 또 다른 연쇄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밝혀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마포구에서 4건, 도봉구에서 1건 등 동일범 소행으로 추정되는 5건의 연쇄성폭행 사건이 발생, 20대∼60대 여성 6명이 성폭행ㆍ추행당하고 160만원을 빼앗겼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작년 8월20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60대 A씨 집에 한 남성이 침입해 A씨를 성추행하고 40만원을 빼앗은 것을 시작으로 같은달 17일 서교동 40대 자매성폭행 사건, 올해 3월6일 상수동 성폭행 사건 등이 유전자(DNA) 검사결과 동일범짓으로 추정됐다.
범인은 저녁시간 여성 혼자 있는 집 창문을 뜯고 들어가거나 빈집에 침입해 집주인이 귀가하는 것을 기다렸으며 여성을 흉기로 위협한 뒤 성폭행하고 얼굴 등을마구 폭행했다.
용의자는 30대 중ㆍ후반으로 165∼175㎝의 키에 둥글 넓적한 얼굴, 눈이 크고미남형이라고 피해자들이 진술했으며 이를 토대로 몽타주도 작성됐다.
마포경찰서는 3월23일 성폭행 피해자 6명으로부터 채취한 범인의 DNA가 동일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식결과를 통보받았으나 서울 서북부 연쇄성폭행사건수사때문에 강북경찰서에 수사전담반을 설치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 인근 지하철역 폐쇄회로TV(CCTV)를 분석하고 인근 지역을 탐문하거나 동일 수법전과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마포구 일대 주민들은 초등생 5명 연쇄성폭행범과 여성 20명을 성폭행ㆍ추행한 속칭 `마포 발바리'가 최근 검거됐지만 또 다시 연쇄성폭행 사건이 있었다는소식이 알려지자 불안에 떨고 있다.
또 작년 8월부터 발생한 연쇄성폭행 사건이 지금에서야 알려진 상황에 대해 "경찰이 범행사실을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